[앵커]
건조한 날씨에 산불 위기경보는 네단계 중 세번째인 '경계 단계'가 내려져 있죠.
논이나 밭두렁, 쓰레기 태우다가 불이 번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이를 막기 위한 단속 현장에 배유미 기자가 동행했습니다.
[기자]
밭 곳곳이 시커멓게 그을려 있습니다.
타버린 재들은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사방으로 흩날립니다.
[김영권 / 중부지방산림청]
"풀들이 많이 있으니까 이런 게 지저분해서 모아서 소각합니다. 바람에 날려서 산으로 번지면 이게 다 산불로 이어질 수가…."
골목에 놓인 드럼통에는 낙엽이 한가득이고 아래엔 불에 탄 흔적이 역력합니다.
[현장음]
"쓰레기 다 여기서 태우시네. 모아놓고 불 놓으려고 그러는 것 같은데."
경북의 다른 마을.
마을에서 연기가 솟아오르자 단속반이 다급히 출동합니다.
[현장음]
"연기 보고 왔습니다. (아, 불났을까 봐?)"
드럼통을 잘라 만든 간이 아궁이에서 물을 끓이고 있습니다.
불법은 아니지만 취급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상환 / 경북도 산림자원과]
"바람이 많이 불고 하면 불이 날려서 산불 위험이 있거든요.
(조심할게요. 우리 항상 수돗물 호스 놔두고 하거든.)"
지난 10년간 발생한 산불 4건 중 1건은 논밭두렁과 쓰레기를 태운 게 원인이었습니다.
올해도 대형 산불이 속출하자 산림당국이 불법 소각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적발이 쉽지 않습니다.
[김태범 / 중부지방산림청 산불재난 특수진화대]
"불 놓으면 안 된다고 하면 '네가 뭔데 그러냐' 이런 식으로 말하면 (저희가) 할 말이 없죠."
단속이 심해지자 단속반원이 퇴근한 야간에 몰래 소각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도 경북 상주에선 대형 산불이 발생해 산불대응 2단계가 발령됐습니다.
진화헬기 22대와 인력 80여 명이 투입됐지만, 건조한 날씨에 순간 풍속 초속 10m의 바람이 불고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래, 김건영
영상편집 : 이승은
배유미 기자 yum@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