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일주일을 맞은 김기현호(號)가 ‘저자세’ 논란을 빚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일본으로 출국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배웅했다. 김 대표는 윤 대통령이 다가오며 악수를 청하자 90도 가까이 허리를 굽혔다. 동행한 주호영 원내대표가 고개와 허리를 살짝 숙이며 묵례를 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김 대표는 뒤따라오는 김건희 여사에게도 ‘90도 인사’를 했다.
이런 장면은 1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윤 대통령과 새 지도부의 만찬에서도 그대로 연출됐다. 당시 김 대표는 윤 대통령을 보자 허리를 90도로 숙이며 인사했다. 역대 여당 대표들이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묵례하며 악수한 것과는 달랐다.
익명을 원한 영남권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대표는 선한 분이어서 대통령에게 사심 없는 마음으로 인사를 했을 것”이라면서도 “조금 부담스러운 장면이긴 했다. 대통령실과 당의 수직적인 상하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했다.
여권 원로도 “당은 할 말은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자칫 대통령실에 끌려다니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메시지가 윤 대통령의 주장을 전달하는 데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지난 13일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와의 만찬에서 간첩단 사건을 언급하며 “충격적이다. 실질적인 안보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었다. 그러자 김 대표는 만찬 다음날인 14일 오전 페이스북에 “종북 간첩단과의 전쟁을 선포한다”고 썼다. 16일 국회에서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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