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타이어 대전 공장에서 어제 큰 불이 났습니다.
밤하늘을 뒤덮은 불길과 화염에 주민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큰 불은 잡혔지만 아직도 잔불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해당 공장은 타이어 생산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기자]
검붉은 불꽃 기둥이 아파트 34층 높이까지 타오릅니다.
연이은 폭발 때문에 까맣던 밤하늘이 환해질 정도입니다.
거센 불길은 고속도로 건너 아파트까지 옮겨붙을 기세입니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불이 난 건 어젯밤 10시 9분쯤, 불이 난 지 4시간여 만에 소방당국은 인근 소방력을 총동원하는 최고 단계, 대응 3단계를 발령했습니다.
[공장 인근 식당 주인]
"겁이 나서 막 나 살려라 하고서는 나오라고 해갖고 그냥 나와서 도망갔죠."
불은 남북으로 위치한 1공장과 2공장 중 북쪽에 있는 2공장 중심에서 시작돼 양 옆으로 빠르게 번졌습니다.
불이 시작된 곳은 타이어를 높은 온도로 쪄서 모양을 만드는 가류공정 내 기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불로 축구장 12개를 합친 면적의 지하 1층, 지상 2층짜리 공장 건물이 폭삭 무너졌고 창고에 있던 타이어 21만개가 탔습니다.
타이어 공장 특성상 불에 잘 붙는 원재료가 많은데다 유독성 가스와 연기로 진화에 어려움이 컸습니다.
밤새 진화작업이 이어져 불이 난지 13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큰 불을 잡았고 지금은 잔불 정리 중입니다.
[안봉호 / 대덕소방서 과장]
"자체가 조립식 패널 구조고 잘 소화되지 않는 가연성 물질로 구성돼서."
소방대원 1명과 공장직원 10명이 연기를 마셨지만, 크게 다치지 않았습니다.
한국타이어 대전 공장은 지난 2014년에도 큰 불로 66억 원의 피해를 봤습니다.
이번 불로 타이어 생산은 전면 중단됐으며 재가동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
영상취재:박영래 박재덕
영상편집:방성재
김태영 기자 live@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