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연말 연초에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민주노총 사무실과 관계자 압수수색이 있었죠.
압수한 물품 중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선동하는 북한 지령문과 그런 북한에 충성을 맹세하는 충성맹세문 등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송진섭 기자입니다.
[기자]
국정원과 경찰이 지난 1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민노총 전현직 간부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결과 북한 지령문 다수를 발견했습니다.
북한이 보낸 지령문에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분위기를 조성하라는 내용이 주로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지난 이태원 참사 당시 북한이 구체적인 투쟁 구호까지 하달했고, 화물연대 파업 때도 지령문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령을 주고받을 때는 최첨단 암호 방식까지 동원됐습니다.
[유동열 / 자유민주연구원장]
"외국계 이메일 계정 하나 만들어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국내 간첩망과 북한 간첩 지도부가 공유를 해요. (이메일을) 평문으로 넣는 게 아니라 스테가노그래피 방식이라는 첨단 암호화 방식으로 합니다."
이들이 사용한 '스테가노그래피' 암호화 프로그램은 수사망을 피해 영상이나 사진 속에 암호화된 지령을 숨겨 보낸 뒤 다시 해독 프로그램으로 풀어서 보는 기법입니다.
민노총 관계자들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충성 맹세를 하고 북한에 보고하는 문서도 다수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민노총 등은 "국정원이 조작한 '공안 사건'"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압수물 조사를 마친 후 관계자들에 대한 검찰 송치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송진섭입니다.
영상편집 : 조성빈
송진섭 기자 husband@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