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최대 69시간…직장인들 "야근 더 늘어나"
[앵커]
정부가 한 주에 최대 69시간을 일할 수 있는 근로시간제도 개편안을 발표했죠.
특정 주에 일을 많이 하면 휴가도 늘릴 수 있다는 건데 직장인들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야근이 더 늘까 봐 걱정합니다.
이화영 기자가 직장인들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기존의 연차휴가와 결합하면 안식월, 한 달 살기 등 장기 휴가도 가능하게 됩니다."
정부의 근로시간 개편안은 직장이나 근무 형태에 맞춰 일이 몰리면 더 일하고 그만큼 더 휴가를 가게 한다는 구상입니다.
특정 주에 최대 69시간까지 일할 수 있습니다.
앞서 개편안 윤곽이 드러나자 온라인에선 일명 '기절 근무표'가 나타났습니다.
정부안으론 최대 11시간 연속 휴식을 보장해야 해 일부 차이는 있지만, 직장인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부정적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근로시간을 보다 유연화해 근로자 선택권을 높인다는 취지지만 실제 노동현장에 있는 직장인들 입장과는 거리가 있다는 겁니다.
몰아서 일하기보단 매일 적정한 근로시간과 휴식시간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몰아서 피곤할 거 같아 가지고, 몰아서 일하고 몰아서 쉬면 더 안 좋을 것 같은데…"
"한 번에 오래 일하는 게 그다지 효율적이지 않거든요. 차라리 조금씩 일하고 개인 시간을 더 갖는 게 훨씬 일 효율도 좋고 집중도 잘 되고…"
이미 정해진 근로시간도 지키지 않는 사업장이 있는 상황에서 노동자에게 불리하단 지적도 나옵니다.
"주 40시간을 잘 지키는 곳도 있는데 아닌 곳도 굉장히 많잖아요. 잘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서 더 늘린다는 게 어떻게 보면 기업들한테 면죄부를 줄 수 있는 방안을 만든 것 같아서…"
매일 충분히 쉬면서 일하고 싶다는 직장인들은 '일할 땐 일하고 쉴 땐 쉬게 하겠다'는 정부의 구상에 우려 섞인 목소리입니다.
다만 제도 도입 전부터 지나치게 장시간 근무 가능성만 부각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없지 않습니다.
연합뉴스TV 이화영입니다. (hw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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