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과열됐던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이 마무리됐습니다.
경영권은 카카오가 가지고 하이브는 플랫폼 협력을 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양쪽 모두 '승자의 저주'를 우려한 걸로 보입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기자]
하이브가 오늘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절차를 중단하기로 카카오와 합의했습니다.
시장이 과열되면서 하이브의 주주가치에도 부정적이라고 판단한 겁니다.
SM 주가는 하이브와 카카오의 지분확보 싸움이 치열해지면서 무섭게 올랐습니다.
SM을 인수하더라도 엄청난 자금 출혈이 예상됐습니다.
결국 '승자의 저주' 앞에서 한 달간 이어진 인수전이 극적인 협상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카카오는 SM 경영권을 갖게 됐습니다.
SM이 쌓아온 가수들의 명성과 콘텐츠를 확보한 겁니다.
기존에 갖고 있던 음악채널이나 웹툰 등 다양한 연예 콘텐츠 채널의 질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SM의 현 경영진이 카카오와 협력을 원했던 것도 이런 이유였습니다.
[SM 엔터테인먼트]
"카카오가 이미 구축하고 있는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SM의 사업적 커버리지가 강화될 것입니다."
카카오는 영화, 드라마 쪽에도 공을 들이고 있어 업계에서는 한국판 디즈니가 생길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옵니다.
경영권을 포기한 하이브는 카카오와 협력관계를 맺었습니다.
하이브는 그동안 네이버와 협력해 콘텐츠 사업을 벌여왔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하이브가 카카오가 보유한 채널까지 활용해 콘텐츠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위정현 /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
"서로가 한발 물러서면서 원만하게 타협이 됐다라고 생각하고요. K팝이라든지 한류가 한 단계 더 글로벌 시장에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중요한 동맹체가 구성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카카오는 예정대로 26일 공개매수를 진행해 추가 지분 확보에 나섭니다.
증권가에서는 양쪽이 합의한 만큼 SM 주가가 공개매수가를 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욱입니다.
영상편집 : 형새봄
김태욱 기자 wook2@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