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자락에서 시작된 불 강풍 타고 확산
험한 산세·안개 등으로 진화에 어려움
축구장 130개 면적·91만㎡ 산림 불타
어제 오후 1시 20분쯤 경남 하동 지리산 자락에서 시작된 불이 22시간여 만에 꺼졌습니다.
험한 산세와 안개 탓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때마침 내린 봄비가 불길을 모두 잡았습니다.
이윤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남 하동군 지리산 자락.
돌로 뒤덮인 골짜기가 새카맣게 그을렸습니다.
오후 1시 20분쯤 시작된 불길은 강한 바람을 타고 삽시간에 능선을 넘어갔습니다.
산림 당국은 산불 2단계를 내리고 진화에 나섰지만, 밤새 이어진 불길을 막지 못했습니다.
험한 산세 때문에 야간 진화도 이뤄지지 못했고, 날이 밝은 뒤에도 짙은 안개와 연기로 작업에 속도를 내지 못했습니다.
[김기수 / 하동 산악 구조 전문 의용소방대 : 워낙 산이 험하고, 앞에서 진화하면서 돌이 굴러서 종아리도 때리고 허벅지도 때렸던 그 사례가 있기 때문에, 어둠 속에서 그게 더 어려웠죠.]
오전까지 계속해서 퍼져나가던 불은 때마침 쏟아진 빗줄기 덕분에 22시간 40분 만에 꺼졌습니다.
주민 70여 명은 대피해 다치지 않았지만, 진화 작업에 투입됐던 60대 진화 대원이 안타까운 목숨을 잃었습니다.
또 지리산 국립공원 91만㎡, 축구장 130개에 이르는 면적이 불에 탔습니다.
산불 원인은 실화였습니다.
노란색 통제선으로 막혀 있는 곳이 불이 시작된 지점입니다.
이곳에 화목 보일러에서 타고 남은 재를 버리면서 불이 시작된 거로 추정됩니다.
산림 당국은 이런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승철 / 경남 하동군수 : 전문 감식반에서 조사해야 알겠지만, 저희가 알고 있기로는 실화인 것으로…. 목재 보일러에서 잔재를 잘못 버려서 발생했다는 진술이 있습니다.]
산림 당국은 꺼진 불이 되살아나지 않는지 헬기 일부를 남겨 감시하고, 장마가 시작되기 전 피해 지역을 응급 복구할 계획입니다.
YTN 이윤재입니다.
YTN 이윤재 (lyj10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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