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가 경제 안정화를 위해 브라질과의 공동통화 만들기에 뜻을 모았습니다.
남미 국가 간 교역에 달러를 대체해 공동 결제수단을 마련하겠다는 건데,
현지인들은 물론이고 주로 의류 도매업에 종사하는 한인 사회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정덕주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해 아르헨티나 물가상승률은 1991년 이래 30여 년 만에 가장 높은 94.8%를 기록했습니다.
물가는 불과 1년 만에 두 배 올랐습니다.
포스트 팬데믹과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데다,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해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통화 발행량을 무분별하게 늘린 게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걷잡을 수 없는 물가 상승에 서민들의 지갑은 꽁꽁 닫혔습니다.
[자넷 / 채소 가게 주인 : 물건도 보통 낱개로 삽니다. 전부들 조금씩 구하고 당연히 저도 조금 팔게 되고요. 수익도 당연히 최저 수준입니다.]
길어지는 경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아르헨티나 정부가 새로운 시도에 나섰습니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올해 초 취임한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과 함께 공동통화 만들기에 뜻을 모았습니다.
국제 교역에 사용되는 달러에 의존도가 높아 외환위기 등에 따른 경제 불안이 커지는 만큼, 달러를 대체할 공동 결제수단을 도입하자는 겁니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경제 규모는 남미 전체의 약 70%에 이르고, 상호 교역 규모도 가장 큰 편이어서 공동통화가 성사된다면 남미판 유로화가 탄생한다는 건데,
시민들의 의견은 엇갈립니다.
[에베르 살라사르 /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 남미 지역의 더 많은 나라가 합류했으면 합니다. 나라들 전부가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있어서 이상적입니다.]
[라우라 카란사 / 부에노스아이레스 : 반대합니다. 지금 우리 정부는 아르헨티나의 통화를 강화해야 하고 인근 국가에 대항해 우리 통화 경쟁력을 키워야 합니다.]
대부분 의류 도매업에 종사해 무역 거래에서 달러 의존도가 높았던 아르헨티나 한인 사회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공동통화는 당장 현실 가능성이 없는 만큼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는 의견부터, 기대감을 드러내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최준학 /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 유로가 생활화되기까지 32년이 걸렸다고 그럽니다. 그러면 지금 남미 성격으... (중략)
YTN 정덕주 (khj8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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