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쉬어가는 WBC 대표팀, 분위기 수습 총력
[앵커]
우리 WBC 대표팀은 어제 한일전 패배로 3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 위기에 놓였습니다.
경기가 없는 오늘은 훈련 대신 휴식을 취하며 남은 체코전과 중국전을 대비하기로 했는데요.
일본 도쿄 현지의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홍석준 기자.
[기자]
네, 일본 도쿄돔에 나와 있습니다.
어젯밤 '도쿄 참사'로 부를 정도로 참혹한 결과를 안은 우리 대표팀의 분위기는 현재 최악입니다.
일정상 오늘은 훈련이 예정돼 있었는데, 패배의 충격이 커서인지 훈련 대신 휴식을 취하기로 했습니다.
열흘 가까이 제대로 쉬지 못하고 숨 가쁘게 달려온 선수들에게 휴식을 취하게 하면서 분위기를 수습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1라운드 탈락 위기에 놓인 대표팀은 내일 체코전과 모레 중국전을 무조건 잡아야 8강행 희망을 희마하게나마 이어갈 수 있습니다.
야구팬들은 이번 WBC에서만큼은 경우의 수를 따지는 일이 없기를 바랬는데요.
2연패를 하는 바람에 자력으로는 8강 진출이 어려워지면서 경우의 수를 계산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우선 B조 최강 전력인 일본이 4경기에서 전승하고 우리가 체코-중국에 승리한다고 가정했을 때, 중국을 꺾은 체코가 호주를 잡아줘야만 그나마 8강 진출의 가능성이 살아나게 됩니다.
이 경우 우리나라-호주-체코가 모두 2승 2패로 동률을 이루게 되는데요.
서로 승패가 맞물려 승자승으로 우위를 가릴 수 없어, 팀실점까지 따져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는데, 우리가 벌써 21실점을 했기 때문에 남은 대표팀은 2경기에서 무조건 실점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혹은 호주가 체코와 중국에 모두 패해 1승 3패가 될 수도 있는데, 그러면 나란히 2승 2패를 거둔 한국과 체코 중 한국이 승자 승으로 2위가 됩니다.
[앵커]
홍 기자, 내일 3차전에서 맞붙을 체코가 예상 외로 수준급 전력을 갖췄다고요?
[기자]
네, 체코와 중국을 무조건 이겨야하는 우리 대표팀입니다.
하지만 복병으로 떠오른 체코의 전력이 만만치 않아 보였습니다.
제가 중국과의 경기를 직접 지켜봤는데요.
체코는 특히 타선의 폭발력이 상당했는데, 중국 대표로 나온 KT 주권을 상대로 홈런을 뺏어내는 등 프로에 버금가는 힘을 보여줬습니다.
WBC 본선에 첫 출전한 체코는 대부분이 아마추어 선수들로 구성돼 있는데요.
본업이 야구선수가 아닌 '투잡러'들로 감독은 의사고요.
선수진은 부동산 중개인, 소방관, 외판원으로 꾸려졌습니다.
체코는 아마추어 선수들로 유럽 예선을 통과하면서 첫 본선 무대를 밟는 기적을 쓰며 대회 전부터 화제를 모았는데요.
여전히 약체로 평가받긴 하지만, 기세가 무서운 체코를 상대로 우리 대표팀 절대 방심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연합뉴스TV 홍석준입니다. (jo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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