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조사 압박감?…이재명 향해 "내려놓으라" 유서
[앵커]
극단적 선택을 한 전모 전 비서실장은 성남FC 후원금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모친상 때 조문을 했다는 법정증언도 나왔는데요.
전씨는 유서에서 "열심히 일했을 뿐"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강창구 기자입니다.
[기자]
숨진 채 발견된 전씨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고 이 대표가 도지사에 당선되자 초대 비서실장을 역임한 측근입니다.
비서실장에서 물러난 뒤에는 경기주택도시공사로 자리를 옮겼고 이헌욱 전 사장이 물러나자 사장 직무대행을 맡기도 했습니다.
전씨는 지난해 12월 말 퇴직한 이후 별다른 대외 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지난 1월 말 수원지법에서 열린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재판에서 처음 이름이 거론됐습니다.
증인으로 출석한 쌍방울그룹 전 비서실장이 "지난 2019년 5월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이 김성태 회장 모친상에 조문을 왔다"고 증언한 겁니다.
이런 내용은 '이재명 측근의 대리 조문'이라는 제목으로 언론에 오르내리면서 전씨는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씨는 지난해 12월 이 대표의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한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는데 추가 조사나 소환 통보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씨는 노트 6쪽 분량의 유서에 "열심히 일했을 뿐인데 검찰 수사 대상이 돼 피의자가 됐고 집안이 풍비박산이 났다"며 억울한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이 대표에게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시라, 더 이상 희생은 없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는데 유족은 유서 공개를 거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kcg3316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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