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탈락 위기에 "경우의 수 서글퍼…그래도 끝까지"
[앵커]
호주와의 1차전에 패하면서 벼랑 끝에 몰린 우리 WBC 대표팀이 강적 일본에 참패를 당하자 도쿄돔을 찾은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선수들을 향한 응원을 잊지 않았습니다.
일본 도쿄 현지에서 홍석준 기자입니다.
[기자]
숙명의 한일전이 벌어지는 도쿄돔엔 만원 관중이 모여들었습니다.
홈구장을 가득 메운 일본 팬들 사이에서 현해탄을 넘어온 한국 야구 팬들과 교민들이 목청껏 파이팅을 외쳤습니다.
하지만 우리 투수들이 무너지며 역전을 허용하고 결국 큰 점수차로 패하자 아쉬움과 함께 한국 야구의 현주소를 실감해야 했습니다.
"아까 심박수 174까지 올라가고 그랬어요. 그때는 진짜 이길 거 같았는데. 쉽지는 않더라고요."
연패를 당한 대표팀에게 찾아온 경우의 수.
야구에서만큼은 경우의 수를 계산하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에 팬들의 마음은 타들어 갔습니다.
"경우의 수하면 우리가 월드컵 때 지겹게 하는 경우의 수인데. WBC까지도 이런 걸 해야되나 좀 서글픈 생각도 들고…"
하지만 팬들은 선수들을 향한 응원을 잊지 않았습니다.
"너무 아깝습니다. 저는 끝까지 최선을 다해 응원했고. 한국 그래도 끝까지 할 수 있습니다. 남은 경기 있으니까 파이팅 코리아~!"
한편 도쿄돔에는 경기 시작 직전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가 등장했고, KBO는 WBC 조직위원회에 공식 항의했다고 밝혔습니다.
1라운드 탈락 위기에 놓인 우리 대표팀은 훈련을 통해 하루 쉬어간 뒤 체코·중국을 상대로 승리를 노립니다.
일본 도쿄에서 연합뉴스TV 홍석준입니다. (jo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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