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혐의 농협 조합장 3선...중앙회 뒤늦게 징계위 / YTN

2023-03-09 7

’성추행’ 혐의 조합장 홍 모 씨 3선 성공
여직원들 신체 만지며 상습 성추행 혐의 송치
노동청 조사 결과 성추행 인정…다시 출마해 당선
"자리에 없다"…취재진 연락에도 ’묵묵부답’
중앙회 "확정판결 전까지는 직무 정지 어려워"


인천의 한 농협 조합장이 여직원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는 소식, YTN이 전해드렸는데요.

해당 조합장이 최근 치러진 선거에서 3선에 올랐는데 노동청 요구에도 꿈쩍하지 않던 농협중앙회는 취재가 시작되자 징계위를 소집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김다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천의 한 지역 농협으로 축하 화환이 연달아 배달됩니다.

최근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에서 '3선'에 성공한 홍 모 씨를 위한 겁니다.

홍 씨는 여직원들의 손과 겨드랑이, 허벅지를 만지는 등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로 지난달 말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노동청 조사에서도 성추행이 인정된다는 결과가 나왔는데도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겁니다.

취재진이 홍 씨를 직접 찾아갔지만 만날 수 없었고 수차례 통화 시도를 했는데도 끝내 받지 않았습니다.

[인천 모 지역 농협 관계자 : (조합장님하고 말씀 나눌 수 있을까 하고 왔습니다) 조합장님 안 계세요.]

농협중앙회 측은 확정판결이 나오기 전까지는 홍 씨의 직무를 정지할 수도, 재출마를 막을 수도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관련 법과 내규상 그렇다는 겁니다.

법을 핑계로 피해자 보호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자, 농협 측은 지난 1월 관련 내규를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이후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며 입장을 다시 바꿨습니다.

그래서 조합장 홍 씨 사건의 경우, 노동청이 기한까지 명시하며 가해자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하라고 요구했는데도 농협 측은 징계위원회 소집 날짜를 차일피일 미뤘습니다.

해당 조합장은 당당히 선거에 나서고 농협중앙회는 늑장을 부리는 사이 피해자들은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가해자로 지목한 조합장이 또다시 임면권을 거머쥐었기 때문입니다.

[A 씨 / 성추행 피해자 : 회사로 저희가 가게 되면 저희 편이 되어 주실 사람들이 없다 보니까요. 다시 그 사람 밑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굴욕적인 것도 있고….]

취재가 시작되자 농협중앙회 측은 오는 21일 징계위를 소집해 홍 씨에 대한 징계 ... (중략)

YTN 김다현 (dasam08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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