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는 강제징용 해법 발표 이후 피해자와 유족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설득해낼까요?
너무 오래 끌었다며 정부 해법에 찬성하는 피해자 유족도 있지만, 생존 당사자들은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습니다.
이다해 기자입니다.
[기자]
일제시대 히로시마 강제징용 피해자인 고 이병목 씨의 아들 이규매 씨.
오늘 가진 정부 관계자와 비공개 면담에서 우리 정부가 발표한 '제3자 변제' 해법에 찬성의 뜻을 밝혔습니다.
반대하는 피해자와 유족도 적지 않아 조심스럽지만 대법원 판결 뒤 4년 4개월의 기다림에 매듭을 짓고 싶었다는 겁니다.
[이규매 / 고 이병목 씨 유족]
"(정부 해법에) 아쉬움 그런 건 없고, (배상이) 너무 오래 걸리고, 어떤 식으로든 빨리 끝내고 싶다."
또 다른 히로시마 강제징용 피해자인 고 박창환 씨의 장남도 70대 중반 고령을 감안해 더 늦기 전에 보상금을 받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박재훈 / 고 박창환 씨 유족]
"내가 이 나이 먹고 더 이상 쫓아다닐 수도 없고 그래서 그랬어요."
다만 한일 양국 경제 단체가 조성하는 '미래청년기금'에는 반대의 뜻을 내비쳤습니다.
정부안에 반대하는 피해자 측은 보상금 수령을 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양금덕 /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지난 6일)]
"동냥해서는 안 받을랍니다. 잘못한 사람이 따로 있고, 사죄받을 사람 따로 있는데, 억지로 졸라서 받은 것은 사죄한다는 것이 아니고."
정부와 법률대리인에 따르면 확정 판결을 받은 피해자 측 15명 가운데 연락 두절되거나 아직 의견을 제시하지 않은 8명을 제외하고 4명이 찬성하고 3명이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는 피해자들을 계속 만나 의견을 듣기로 했고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은 피해자 모두에게 보상금이 돌아가도록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영상편집: 유하영
이다해 기자 cando@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