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연일 무력도발 명분 쌓기…주민에겐 정세 비공개
[뉴스리뷰]
[앵커]
북한은 지난 주말부터 외무성 당국자,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총참모부 대변인을 연달아 내세워 한반도 정세 긴장의 책임을 한미에 돌리며 무력 도발 명분 쌓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북한 주민에게는 현 정세를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한미 군 당국이 '자유의 방패' 연합연습 일정을 공동 발표한 날은 지난주 금요일.
다음날인 지난 토요일, 북한은 외무성 '군축 연구사'를 내세워 미국의 '무력 증강'을 트집 잡아 대미 비난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일요일에는 외무성 국제기구 담당 부상 담화를 통해 한반도 정세 악화의 책임을 한미 군 당국에 돌리며 유엔 사무총장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화요일에는 외무성 대외보도실장이 한미에 "군사적 적대행위 중지"를 요구한 데 이어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까지 나서 오는 13일 시작하는 한미연합훈련에 견제구를 날렸습니다.
"미군과 남조선 괴뢰 군부의 활발한 군사적 동태를 빠짐없이 주시·장악하고 있으며 판단에 따라 언제든지 적중하고 신속하며 압도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상시적 준비태세에 있다."
여기에 한술 더 뜬 북한군 총참모부는 우리 군이 남북 접경 지역에서 '포사격 도발'을 감행했다는 억지 주장을 하며 전방 포병부대에 전투 대기 명령까지 내렸습니다.
한미를 향한 북한의 연쇄적 경고 메시지 발신은 무력 도발에 나서기 위한 명분을 차근차근 축적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북한은 김여정 담화나 총참모부 대변인 발표 등을 대외용 매체인 평양방송이나 조선중앙통신을 통해서만 보도하고, 주민들이 직접 접하는 대내용 매체에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북한 당국이 대규모 한미훈련을 앞둔 정세 긴장 국면을 주민에게 일부러 알리지 않는 이유는 내부 동요를 우려하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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