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소방관, 두 번 고민 없었다…주민 구하려다 순직

2023-03-07 16



[앵커]
소방관은 시민의 생명을 지키고 구해야 하는 직업이죠.

이 사명을 지키려다 목숨을 잃은 소방관이 있습니다. 

불난 집 안에 사람이 있다는 말에 주저없이 진입했지만, 안타깝게도 그게 마지막이었습니다.

임용된지 일년이 채 안된 서른살 새내기 성공일 소방관입니다. 

공국진 기자입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이 건물 전체를 집어삼켰습니다.

전북 김제시 금산면의 한  단독주택에서 불이 난 건 어젯밤 8시 33분쯤.

진화작업 중이던 소방관은 "안에 할아버지가 있다"는 할머니 말을 듣고 주저없이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불길이 거세지면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고, 끝내 소방관은 할아버지와 함께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김만억 / 목격자]
"(할아버지가) 중요한 물건 가지러 안으로 들어가신 거예요. 들어가서 안 나오니까 또 소방관이 들어가셔서 못 나오신 거죠. 안타깝죠."

숨진 소방대원은 지난해 5월 임용된 성공일 소방사.

4차례 도전 끝에 소방관이 된 지 채 1년도 안된 새내기 소방관이었습니다.

[송현호 / 금산119안전센터 센터장]
"우리 성공일 소방사는 착하고 성실하고 책임감이 매우 강한 직원으로 제가 그렇게 봐왔습니다."

열흘 뒤 31번째 생일을 앞두고 식당 예약을 부탁한 게 가족과 나눈 마지막 대화가 됐습니다. 

[고 성공일 소방사 아버지]
"생일 날 맛있는 걸 먹자고, 엄마 아빠 좋은 식당 맛있는 식당 알아서 예약 좀 해놓고 그때 맛있게 밥을 먹자고 그렇게 얘기를 하고."

성 소방사 장례는 전북도청장으로 엄수되며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치될 예정입니다.

경찰은 밭에서 쓰레기를 태우다 집에 불이 번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현 정승환
영상편집 : 배시열


공국진 기자 kh247@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