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배터리 1위의 가격 인하 압박…수세 몰린 한국
[앵커]
테슬라가 미국에서 두 번째 전기차값 인하를 단행했죠.
앞서 중국 최대 배터리업체 CATL이 배터리값을 최대 15% 낮추며 글로벌 가격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는데요.
세계적 경기 침체에 전기차와 배터리 가격 인하 경쟁이 과열되면서 한국 업체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장현 기자입니다.
[기자]
테슬라는 지난 5일부터 미국에서 일부 차량 가격을 최대 9% 내렸습니다.
앞서 1월 최대 20% 인하한 데 이어 또 한 번 내린 겁니다.
당초 예상했던 '반값 전기차'와는 거리가 멀지만, 단기간에 두 번의 인하를 통해 시장 장악력을 높이겠다는 의도입니다.
"(가격을 낮춰) 다른 신생 기업은 물론이고 기존 기업들도 따라오기 어렵게 만들어서 글로벌 시장의 퍼스트무버로 뛰어가겠다(는 전략입니다.)"
이런 전략이 가능한 배경으로는 전기차값 40%가량을 차지하는 배터리에서 중국 CATL이 촉발한 가격 인하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점이 꼽힙니다.
CATL은 값싼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내세워 향후 3년간 배터리 사용량 80%를 자사에서 구매하는 전기차 업체에는 배터리값을 최대 15% 낮춰 공급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렇게 불황기 세계시장을 겨냥한 가격 인하 경쟁으로 한국 업체에도 불똥이 떨어졌습니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중국이 주도하는 저가형 리튬인산철 배터리 시장 도전에 나섰지만, 막대한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리튬 등 원료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에서 앞선 중국업체와 가격 경쟁을 벌이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들 제품을 탑재하는 현대차 역시 테슬라에 비해 가격 인하 경쟁 여력이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돼 전기차와 배터리 양쪽 모두에서 한국의 상황은 녹록지 않은 실정입니다.
연합뉴스TV 김장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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