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도에 제2공항이 건설될 길이 열렸습니다.
환경부가 조건을 달긴 했지만 입지 선정이 타당하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첫삽을 뜨기까진 넘어야할 산도 만만치 않습니다.
염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평소 2분에 1대, 연휴에는 1분 43초에 1대꼴로 이뤄지는 이착륙.
기상 악화에 따른 지연과 잦은 결항.
이미 2019년 포화 상태에 빠진 제주공항은 세계 최고 수준의 혼잡도를 기록 중입니다
대안은 제2공항 건설 사업,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 사업비 6조6천700억 원을 들여 길이 3200m, 폭 45m 활주로를 놓는 겁니다.
2천만 명을 수용해 제주공항과 항공 수요를 양분한다는 계획입니다.
환경과 소음 등을 이유로 한 환경부의 반대로 번번이 제동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환경부가 오늘 국토교통부가 낸 전략환경평가서에 조건부 협의 의견을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환경부는 "3년 이상에 걸친 보완과정을 통해 환경 보전대책이 마련되는 등 입지 선정이 타당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지역 주민과 제주도에 대한 정보 제공
△조류 충돌 방지와 서식지 보호 대책
△ 보호생물 보호와 숨골 영향 등에 대한
정밀 조사를 조건으로 내걸었습니다.
이로써 기본계획을 공개하며 제2공항 건설의 첫 발을 내딛게 됐지만, 제주도와의 환경영향평가 협의 등이 남아있습니다.
제주 제2공항 예정부지인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일대엔 이렇게 공항 건설 반대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습니다.
엇갈린 지역 민심이 최대 걸림돌입니다.
[오병관 / 제2공항 성산읍추진위원장]
"외부 압력 반대 세력에 의해서 이제까지 끌려왔는데, 여건이 충분하게 충족되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강원보 /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장]
"밀실에서 포괄적으로 그냥 진행만 해나가는 정부와 국토부의 태도에 굉장히 개탄스럽고. 이제 응징의 투쟁도 많이 할 것이고…"
제주도 측도 국토부의 사전 협의가 없었다고 반발하고 있어 최종 협의까진 진통이 예상됩니다.
채널A 뉴스염정원입니다.
영상취재:김한익
영상편집:구혜정
염정원 기자 garden9335@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