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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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회 "부끄러운 실수"…한국전 추모의벽 오류 조사

2023-03-06 0

美의회 "부끄러운 실수"…한국전 추모의벽 오류 조사

[앵커]

오류 주장이 제기된 된 한국전 추모의 벽 전사자 명단에 대해 미 의회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감동적 헌사가 부끄러운 실수로 변질됐다"며 국방부에 책임을 추궁하고 진상 규명을 촉구했습니다.

워싱턴 김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한국전에서 희생된 미군 전사자와 한국군 카투사 전사자 4만3천여명의 이름이 새겨진 미국 워싱턴DC 추모의 벽.

지난해 7월 건립된 이 벽에 무더기 오류가 있다는 주장은 올해 초 한국전 참전용사의 아들이자 역사학자인 바커 형제에 의해 제기됐습니다.

철자가 잘못되는 등의 오류가 천 건 가량 있고 아예 명단이 누락되거나 한국전과 관계없는 사람의 이름이 들어간 경우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미 20여년 전에 미국 정부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지만,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고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추모의 벽에는 약 1천개의 오류가 있고 약 500명의 이름이 누락된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는 미국 정부 기록과 유가족 및 군 관련단체, 퇴역 군인들과 접촉해 확인했습니다."

그러자 미국 의회가 직접 조사를 자청하고 나섰습니다.

상·하원 군사위원회를 비롯한 소관 상임위원회는 지난 2일 로이드 오스틴 국방 장관에게 추모의 벽 오류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습니다.

서한에 서명한 상임위원장과 여야 간사들은 추모의 벽 건립을 위한 법 제정 당시, 의회가 국방부에 명단 선정 기준을 마련해 정확한 이름을 제출하도록 한 점을 강조하며 책임을 추궁했습니다.

또 "이 정도로 많은 오류가 있는 채로 대중에 공개돼서는 안 됐다"면서 "감동적인 헌사가 돼야 했을 추모의 벽이 부끄러운 실수로 변질됐다"고 꼬집었습니다.

의원들은 국방장관에게, 발견된 모든 실수와 오류를 바로잡은 정확한 새 명단을 관련 기관에 제출하고 의회에 직접 브리핑을 하라고 주문했습니다.

또 오류의 원인이 된 소통 및 연구 결함을 찾아내 이 같은 오류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도 강조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김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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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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