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방금 전해드린 소식과 달리 오히려 버림받은 동물에게 새 삶을 주는 선행도 있습니다.
다리가 없는 강아지들에게 휠체어를 만들어준 건데, 10년간 무려 8백 마리에게 도움을 줬습니다.
서주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1미터 남짓 짧은 줄에 묶인 강아지 '토롱이'가 바닥을 기며 물을 마십니다.
토롱이는 구조 당시 피부가 짓물렀고 하반신이 마비된 상태였습니다.
구조 두 달 후. 토롱이에게 바퀴로 된 새 다리가 생겼습니다.
풀 냄새를 맡고 달리기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현장음]
"옛날보다 확실히 힘이 생겼어…"
토롱이에게 새 다리를 선물한 사람은 '휠체어 아저씨'로 불리는 이철 씨.
뒷다리가 마비된 유기견을 돌보던 중 일본서 알게 된 강아지 휠체어를 계기로 유기견들에게 의족을 손수 만들어 10년째 후원하고 있습니다.
[이 철 / 동물 보조기 업체 대표]
"일본에 나갈 때마다 계속 구매를 해서 (유기견) 아이들한테 휠체어를 해주게 됐고, 내가 이거까지 만들어야 되겠다…"
의족 등 보조기를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은 보통 1주일.
다리 모양에 맞춰 본을 뜨고, 틀을 만든 후 움직임에 알맞게 다듬는 작업을 거칩니다.
교통사고로 다리를 절던 '나나'처럼 버려진 유기견부터 개사육 농장에서 구조된 아이들까지,
[이민주 / 동물자유연대 활동가]
"다리가 마비된 친구들의 새로운 다리가 되어줬고, 이 친구들이 정말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일이…"
10년 간 8백 마리의 생명이 새 삶을 얻었습니다.
채널A 뉴스 서주희입니다.
영상취재:한효준
영상편집:김지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