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산불 1년…'아물지 않은 상처'
[생생 네트워크]
[앵커]
1년 전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로 울진과 삼척 등에서 축구장 2만개 크기의 산림이 불타는 등 많은 피해가 났습니다.
동해안 산불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났지만 그때의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3월 4일,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에서 시작된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삽시간에 번졌습니다.
산불이 열흘 동안 계속되면서 울진과 강원 삼척 지역이 화염과 연기로 뒤덮였습니다.
1만4,140㏊, 축구장 2만 개가 넘는 면적의 산림이 사라졌습니다.
주택 330곳을 비롯해 농업시설과 공공시설 등 600여 곳에 피해가 났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도 곳곳에 화마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이재민 181가구 중 새로 집을 지은 17가구만 복귀했을 뿐, 아직도 160여 가구는 임시 주택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밥을 해 먹으려면 그릇을 여기 뒀다 저기 뒀다 해야하는 그런 것도 좀 힘들고 욕실이 너무 작으니까 들어서 내놓고 또 씻어야 하고…"
송이를 캐 생계를 꾸리던 주민들도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송이 채취량은 3t으로, 예년의 4분의 1 수준 밖에 안 됩니다. 이 지역에서 이런 상황은 앞으로도 수 십년간 계속됩니다.
"한 60년 이상 내가 송이를 채취해서 먹고살았는데 앞으로 30~50년 동안엔 송이 냄새도 못 맡아 볼 정도니까…"
경북도와 울진군이 산불 피해 지역에서 재건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피해 면적이 워낙 큰 탓에 속도가 나지 않고 있습니다.
산불 피해 지역에 산림 응급복구를 위한 벌채 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진행된 벌채 작업은 전체 750ha 중 절반(432㏊) 정도가 진행됐습니다.
올해부턴 국유림과 사유림 1만2,600여㏊에 순차적으로 나무를 심을 계획입니다.
대형 산불 피해를 막기 위한 대응 체제도 변화했습니다.
초기 대응과 피해 수준에 따라 1, 2, 3단계로 나눴던 기존 산불 대응 단계에 4단계가 추가돼 앞으론 초대형 산불에 대한 국가 차원의 대응체계가 작동합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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