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 가치 커진 무등산 국립공원…군부대 이전은 과제
[생생 네트워크]
[앵커]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 오늘(4일)로 10주년을 맞았습니다.
매년 300만 명 안팎의 탐방객이 찾는 무등산은 '푸근한 어머니의 산'으로 불리며 사랑받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재인증을 받았습니다.
무등산의 지난 10년의 변화를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김경인 기자.
[기자]
네, 무등산국립공원에 나와 있습니다.
전국 곳곳이 봄기운으로 물들기 시작했습니다.
날씨가 포근해지면서 무등산에도 많은 등산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등산객들의 옷차림만 보더라도 이제는 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어제(3일) 국립공원의 날이었는데요.
무등산 국립공원 지정 1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가 이곳 무등산에서 열리기도 했습니다.
무등산의 높이는 1,187m인데요. 대도시를 품고 있는 1,000m 넘는 산으로는 세계적으로도 드뭅니다.
멀리서 보면 두 팔을 벌리고 있는 어머니의 품처럼 보인다고 해서 광주 시민들에게는 '어머니의 산'으로도 불립니다.
1972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건 지난 2013년 3월입니다.
국내 21번째 국립공원입니다.
지난 10년간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요.
가장 큰 변화는 생태 가치입니다.
무등산에 사는 멸종위기종 동·식물은 모두 29종으로, 10년 만에 3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수달과 삵은 물론 사라졌던 담비와 하늘다람쥐, 남생이가 다시 돌아온 겁니다.
전체 동·식물도 4,108종으로, 10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천연기념물인 무등산 주상절리대는 지난 2018년 화순 적벽 등과 묶여 무등산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을 받았는데요.
최근 재인증 심사를 통과해 2026년까지 지위를 유지하게 됐습니다.
[앵커]
김 기자, 오늘(4일) 무등산 정상 개방 행사도 열리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무등산 정상 개방은 1년에 1~2차례 정도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유는 무등산 정상부에 1966년부터 주둔하고 있는 공군 방공포대 때문입니다.
시민들의 산임에도 불구하고, 군사 구역이라는 이유로 출입이 제한되고 있는 겁니다.
이 때문에 방공포대 이전은 무등산 국립공원의 오래된 숙제이자, 시민들의 숙원이기도 합니다.
올해부터는 국립공원공단과 국방부 등이 방공포대 이전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전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림에 따라 광주시와 공군이 협의를 통해 오는 9월부터는 정상 개방을 상시화하기로 했습니다.
정상 상시 개방에 맞춰 군부대 주둔으로 훼손된 정상부 복원을 위한 작업도 시작하는데요.
정상부 주변 철책 등을 철거한 뒤 탐방로를 정비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10년 내에는 무등산이 온전히 시민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무등산에서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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