곗돈 붓고 청약 위해 정관수술…재테크로 보는 현대사
[앵커]
전쟁 이후 폐허가 된 나라에서 4만불에 가까운 국민 소득을 이루기까지, 개인이 어떻게 부를 일궈왔는지 조명한 전시가 열렸습니다.
돈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과감히 앞세운 전시, 박효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밥 지을때 쌀 한 숟가락씩 덜어내 저축하던 절미통입니다.
끼니를 거르지 않는게 소원이던 시절, 쌀은 곧 재산과도 같았습니다.
우리 전통의 계는 목돈을 만드는 손쉬운 방법이었지만, 각종 사건 사고의 원흉이 되기도 했습니다.
무려 6천억원의 피해를 낸 이철희, 장영자 부부의 어음 사기는 희대의 사기극으로 아직까지도 회자되고, 반포 아파트 청약 가점을 받기 위해 정관 수술을 받은 이들의 사연은 지금의 저출생을 새삼스럽게 합니다.
개인과 가계의 자산 축적의 역사를 정리한 전시로 복권부터, 저축, 부동산, 주식 등 다양한 재테크 관련 자료 230여 건을 통해 풀어냈습니다.
공립 박물관이 돈이라는 소재를 과감히 앞세운 전시라는 점에서 새롭고 파격적입니다.
"한국이 금융 지식 수준이 그렇게 높지 않다고 하잖아요. 돈이라는걸 터부시하는 것도 있겠지만 겁을 먹어서, 그리고 부정확한 정보들이 많아서 그런것 같은데. 내가 잘 살려고 했는데 그 과정을 통해 국가가 잘 살게 됐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어요."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내용은 관람객의 체험을 유도했습니다.
시대별로 금리가 다른 적금 통장을 만들거나, 10억원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보는 게임도 준비돼 자녀들과 함께 하기에 좋습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bako@yna.co.kr)
#목돈의꿈 #재테크현대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