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한 끼라도 저렴하게…'천원' 찾는 대학생들
[앵커]
밥상 물가가 치솟는 요즘, 대학생들도 제대로 된 끼니를 챙겨 먹기 쉽지 않은데요.
점심값도 만 원을 훌쩍 넘기니 아침은 엄두가 안 날 텐데 아침밥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학교가 있어 한채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1교시까지 한 시간 남은 시각, 식당에 긴 줄이 생겼습니다.
음식을 준비하는 영양사의 손도 분주해집니다.
"이왕 아침 1교시에 올 거 30분 정도 일찍 와서 밥 먹으면 좋지 않을까 해서 왔습니다."
이곳의 한 끼는 천 원입니다.
외식이 부담스러운 자취생들이 매일 아침 들르고 있습니다.
"요즘 아침 챙겨 먹으려고 하면 편의점만 가면 삼각김밥 고르고, 같이 마실 음료수도 고르면 5천 원이 훌쩍 넘더라고요."
최근 고물가의 영향으로 점심시간 학식당을 찾는 학생들이 많아졌는데, 아침도 저렴하게 사 먹을 수 있어 멀리서 사는 학생들도 찾고 있습니다.
"집에서 1시간 20분 정도 걸리는데 딱 1교시 맞춰서 오면 출근 시간과 겹쳐서 차도 많이 막히고 사람도 많아서 조금 더 일찍 나와가지고 아침 먹고…."
저도 아침밥을 받아왔습니다.
밥과 국, 반찬 세 종류와 샐러드가 나옵니다.
원가 3천 5백 원 중 천 원만 학생이 부담하고, 나머지 금액의 대부분은 기부금으로 충당됩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물가 상승 문제까지 겹치며 지갑을 닫는 이들이 많아지자 기부금도 점차 줄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 시기에 크게 많이 준 걸로 알고 있고요…남는 재료를 없게 하기 위해서 최대한 음식 잔반이 남지 않게 배식한다든지 조리도 그에 맞춰서 한다든지."
매일 300명 가까이 찾아오는 학생들 생각에 가격을 올릴 순 없어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4년 만에 일상을 되찾은 대학가는 이제 고물가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한채희입니다. (1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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