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열차, 한 선로 위에서 마주오다 정면 충돌
역장 과실치사 혐의 체포…"선로 진입 조사"
교통부 장관 참사 책임 지고 사임…"철저 조사"
그리스 언론 "인재" 보도…젊은 층 피해 많아
그리스 중부에서 밤에 열차 2대가 충돌해 최소 43명이 사망하고 80여 명이 다쳤습니다.
대학생 등 젊은 승객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사고 원인이 인재라는 지적이 나오며 항의 시위까지 발생했습니다.
김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지시간 지난달 28일 밤 그리스 중부에서 여객 열차와 화물 열차가 충돌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열차가 부딪치며 일부 차량이 탈선하고 화재가 발생해 수십 명이 사망하고 다치는 등 사상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현장 상황이 심각해 구조 작업이 끝나지 않은 상태여서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여객 열차는 승객 약 350명과 직원 20여 명을 태우고 아테네에서 출발해 북부 도시 테살로니키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화물 열차는 테살로니키에서 라리사로 가고 있었는데 두 열차가 충돌한 겁니다.
두 열차가 같은 선로 위에서 반대 방향으로 마주 오다가 정면으로 부딪친 사고입니다.
그리스 경찰은 어느 열차가 잘못된 선로로 들어섰는지 조사에 나선 지 몇 시간 만에 라리사 역장을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교통부 장관은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고 사고 현장을 방문한 총리는 철저한 조사를 다짐했습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 그리스 총리 : 사고 원인을 전면적으로 조사할 독립적인 전문가가 참여하는 위원회 구성을 이미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 언론들이 인재라고 한목소리로 보도하면서 민심은 들끓고 있습니다.
특히 피해자 중에서 연휴를 즐기고 귀향하던 대학생 등 젊은 층이 많아 분노가 커지고 있습니다.
[코스타스 데모스 / 학생협회 회장 :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오늘 사고에 충격을 받아 분노한 학생들이 여기 철도회사 사무실 밖에 모였습니다.]
시위대는 돌을 던지고 경찰은 최루탄을 쏘는 등 시위는 격렬했습니다.
그리스 정부는 3일까지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하고, 모든 공공건물에 조기를 게양하기로 했습니다.
YTN 김진호입니다.
YTN 김진호 (jh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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