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보신 위험천만한 폭주, 식욕억제제 부작용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도 한해 동안 1백만 명 넘는 사람들이 식욕억제제를 처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향정신성 의약품이어서 중독과 망상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김단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향정신성의약품인 식욕억제제는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식욕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신경과민 ,중독, 망상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식사요법이나 운동요법이 통하지 않는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비만환자만 처방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엄격한 기준에도 2021년 한해동안 향정신성 식욕억제제를 처방받은 환자는 128만 명에 달합니다.
586만 건의 처방이 내려졌는데 1인당 평균 4.6건의 처방으로 191알씩을 받아간 셈입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한 사람이 9천 알을 처방받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대한비만학회에서는 4주까지만 복용할 것을 권고합니다.
의사 진단에 따르더라도 최대 3개월을 넘겨선 안 됩니다.
하지만 의존성이 생긴 환자들은 가족 명의로 대리 처방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창우 / 대한비만학회 이사(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가족 명의를 이용한다든지 아니면 다른 루트들, 인터넷을 사용해가지고 불법적으로 약물을 구입하는 사례들"
다른 종류의 약물로 계속 바꾸는 경우도 걸러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창우 / 대한비만학회 이사(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현재 시스템 하에서는 같은 계열의 약이면 나옵니다. 완벽하거나 명확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약물) 계열이 좀 다르다거나 이러면 검증되는지도 불명확하고요."
오남용 우려에 의사가 환자의 마약류 복용 이력을 조회 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지만 조회가 의무 사항은 아닙니다.
마약류 투약 이력 조회를 의무화하는 마약류 관리법 개정안은 현재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채널A 뉴스 김단비입니다.
영상취재: 이승훈
영상편집: 이승은
김단비 기자 kubee08@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