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아파트 단지 한 세대에 일장기 내걸려
국경일에 외국기 게양 제한하는 법률 따로 없어
해당 세대, 일장기 게양 이유에 ’묵묵부답’
3·1절을 맞아 세종시의 한 대단지 아파트에서 태극기 대신 일장기를 게양한 세대가 나와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쳤습니다.
일장기는 늦은 오후가 돼서야 내려졌는데 아파트 주민들은 삼일절에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이성우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세종시의 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입니다.
이 아파트 한 세대의 국기게양대에 오전부터 일장기가 내걸렸습니다.
삼일절을 맞아 다른 세대의 국기게양대에는 태극기가 걸렸지만, 이 세대만 태극기 대신 일장기를 게양한 겁니다.
이 광경을 지켜본 아파트 주민들은 독립을 위해 헌신한 선열을 기리는 삼일절에 상상하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며 분개했습니다.
[아파트 주민 : (같은 아파트 단지에서 그랬다는 것이 황당하셨겠어요?) 충격이죠. 이 세상에 다양한 사람은 많다고 하지만 이거는 다양성을 벗어난 일이 아닐까 싶네요.]
일장기가 내걸렸다는 주민의 신고를 받은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해당 가구를 오전에 방문했지만 세대원을 만날 수 없었습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 : 오전에 연락받고 올라갔을 때는 사람이 없었어요. 그리고 두 번째 올라갔을 때는 사람이 있어서 달아 놓은 거 맞냐고 물어보니까 시인은 하더라고요.]
하지만 일장기를 내려달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해당 세대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 국기법과 국경일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3·1절과 같은 국경일에 국기를 게양할 수 있지만, 외국기 게양을 제한하는 법은 별도로 없습니다.
이에 경찰과 시청 공무원 등이 방문해 일장기를 내려줄 것을 거듭 요구했습니다.
일장기가 내걸렸던 아파트 단지입니다.
오전 내내 일장기가 내걸려 있더니 늦은 오후가 돼서야 일장기가 내려갔습니다.
일장기를 왜 삼일절에 내걸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해당 세대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일장기를 걸으신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그거 한 말씀만 여쭤보고 싶은데."
"……."
독립을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을 기리는 삼일절에 일장기 게양 논란이 벌어져 공분과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YTN 이성우입니다.
YTN 이성우 (gentl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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