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채소대란이 벌어진 나라 바로 영국입니다.
특히, 토마토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토마토 없는 파스타, 피자를 먹어야 하는 게 아니냔 이야기까지 나온다는데요.
이유는 무엇인지 전혜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마트 내 채소 진열대는 텅 빈 채 바구니만 남았습니다.
토마토 등은 1인당 3개까지만 살 수 있다는 구매 제한 공지도 붙었습니다.
[영국 시민]
"당분간은 통조림 채소를 먹어야 할 것 같아요. "
[영국 시민]
"과일 사려고 마트 여러 곳을 가봤는데, 아무 것도 없었어요. "
영국은 겨울철 토마토의 95%를 수입해왔습니다.
하지만 산지인 모로코와 스페인 등의 이상기후로 생산량이 줄었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요금이 급등하면서 영국 내 비닐하우스 재배도 줄었습니다.
[지미 루소 / 영국 농민]
"가스비 급등으로 농민들이 채소나 과일을 재배하지 않으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한 거죠. "
토마토가 필수인 이탈리안 식당에서는 아예 이를 빼고 음식을 제공한다고 공지하거나 폐업을 고민하는 상황인데,
정작 정부는 순무 등 영국산 제철 채소를 먹으라고 해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테레즈 코피 / 영국 환경식품부 장관]
"토마토, 상추보다는 순무를 먹는 것이 나을 겁니다. 채소 부족이 2~4주 정도 더 이어질 겁니다."
누리꾼들은 다른 유럽 국가의 슈퍼마켓에는 채소가 가득 쌓여 있는데 영국에만 없는 건 EU에서 탈퇴한 브렉시트 때문에 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한 탓이라고 지목하기도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전혜정입니다.
영상편집 이승은
전혜정 기자 hye@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