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랑의 민주당', 계파 간 충돌 양상…여 TK 합동연설회
[앵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체포동의안, 어제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당내 표 이탈에 야당은 당혹스러운 기류가 팽배합니다.
이 대표는 민생행보를 재개했는데, 표결 결과와 관련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는데요.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임혜준 기자.
[기자]
네, 체포동의안 부결 결정 다음날, 이재명 대표는 곧장 민생행보를 재개했습니다.
학교 급식노동자 폐암 진단 관련 현장 방문에 나선 건데요, 어제 표결 결과를 묻는 질문이 이어졌지만, 이 대표는 즉답을 피했습니다.
"이재명을 잡느냐 못 잡느냐 이런 문제보다는, 우리 물가도 잡고 경제도 개선하고, 사람들의 삶도 더 낫게 만드는 문제에 많이 관심 가지시기 바랍니다."
민주당은 오전 침울한 분위기 속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었습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체포동의안 부결은 헌법 정신을 지킨 당연한 결과였다면서도, 표결 결과의 의미를 깊이 살피겠다고 했습니다.
"어제의 일로 당이 더 혼란이나 분열로 가서는 안 됩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당의 단일한 대오를 위해 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러나 '무더기 이탈표' 사태는 계파 간 충돌로 번지는 양상입니다.
친명계에선 이탈표를 이 대표를 자리에서 끌어내리기 위한 '기획 투표'였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비명계에선 대표직 사퇴 요구가 이어졌습니다.
이상민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어떤 조치가 필요한 것은 틀림없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당 대표직 사퇴를 포함한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압박했습니다.
민주당내 이탈표는 '반란표'가 아니라 양심이 반영된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재명 방탄에 동조하지 않은 의견들이 확인됐다고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현애살수라는 말이 있습니다. 절벽에 매달렸을 때에는 손을 놓고 과감하게 뛰어내려야지 떨어지지 않으려고 아등바등 하면 훨씬 크게 다칩니다. 이재명 대표가 명심해야 할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국민의힘은 오늘 대구, 경북지역 전당대회 합동연설회를 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대구, 경북은 수도권 다음으로 선거인단이 많은 만큼 당권주자들, 대구 표심 사로잡기에 열을 올렸는데요.
현재 각종 여론조사 상에서 보면 김기현 후보 1강 속에 안철수, 천하람, 황교안 후보가 뒤쫓는 구도로 흘러가는 양상인데, 김 후보의 울산 땅 투기 의혹을 집중 파고드는 세 후보의 공세가 오늘 합동연설회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정견발표에 나선 황 후보는 김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민주당이 쾌재를 부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안 후보 역시 도덕성으로 민주당에 역공당하면 어떻게 총선에서 이기고, 이재명 대표에 맞설 수 있겠느냐며 사실상 김 후보를 직격했습니다.
김 후보는 근거 없는 가짜뉴스, 허무맹랑한 궤변을 그만하고 그 시간에 민주당, 이재명과 싸웠으면 좋겠다고 받아쳤습니다.
전당대회 본경선이 다가올수록 후보들 간 신경전이 가열되는 모습인데요.
후보들은 이번주 목요일 수도권에서 열리는 합동연설회에서 다시금 경쟁에 나섭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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