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티커가 덕지덕지 붙여진 이 곳 어디일 것 같습니까?
바로 지하철 역입니다.
출근길 지하철 기습 시위로 서울시와 갈등을 빚어왔던 장애인 단체가 이번에는 지하철 곳곳에 스티커를 붙여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서울시 더 이상 두고보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김예지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장애인 탈시설 예산 확보 등을 주장하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장연 측에서 붙인 스티커형 전단지를 떼기가 한창입니다.
세제를 뿌리고 긁어내도 쉽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오늘 삼각지역 스티커 제거 작업에만 인근 역 직원들까지 15명이 동원됐습니다.
[류양순 / 서울메트로환경 팀장]
"하루 이틀 아니고 떼면 또 붙여놓고 떼면 또 붙여놓고 하니까 애먼 사람만 고생 시키는 것 같아요. 엎드리고, 앉아서 하고. 환자들이 많아요."
[함춘희 / 서울 마포구]
"너무 지저분하고 이건 좀 아니다 싶었어요. 보면서 피해 다니고 싶고 밟기가 그렇더라고요."
2년 전부터 혜화역과 시청역 등에서 시위를 해온 전장연은 승강장 벽면과 바닥, 전동차 창문과 좌석 등에 스티커형 전단지를 붙여왔습니다.
[박경석 / 전장연 대표(지난 13일)]
"이거를 다 떼려니 머리 아프고 이쪽으로 지나가지 말라고 래커로 '미끄럼 주의'라고 써서."
지하철 시설물 내 허가없는 전단물 부착은 옥외광고물법 등 위반 소지가 있습니다.
서울교통공사는 삼각지역 스티커 제거 비용 350만 원 등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예지입니다.
영상취재 : 강승희
영상편집 : 구혜정
김예지 기자 yeji@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