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오색케이블카 본격 추진…올해 착공 목표
[앵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 사업이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하면서 본궤도에 올랐습니다.
처음 사업에 뛰어들었던 1982년부터 계산하면 무려 40년 만인데요.
앞으로 사업이 어떻게 추진될 예정인지 현장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상현 기자.
[기자]
오늘 오후 이곳 강원도청에서 강원도와 양양군의 담화문 발표가 있었습니다.
상기된 표정으로 단상에 선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김진하 양양군수는 후보시절 공약을 지켜준 윤석열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그리고 강원도민과 양양군민들이 40년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뤄낼 수 있는 성과라며 자축했는데요.
오늘 오전 환경부 원주지방환경청이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 환경영향평가서에 조건부 동의하면서 사업이 날개를 달게 됐습니다.
멸종위기 동식물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환경 훼손 최소화 등의 조건을 내걸었지만 사실상 행정절차가 마무리된 겁니다.
강원도와 양양군도 환경부가 제시한 조건을 충실히 이행해 사업이 지연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각오입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한발 앞서 내년으로 예정돼있던 착공 시기를 올해로 앞당기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아직 11개의 행정절차가 남았는데 여러 절차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최대한 시간을 줄이겠다는 계획입니다.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오는 2026년 오색케이블카가 본격 운영하게 됩니다.
설악산국립공원 오색지구부터 끝청까지 3.3km의 거리를 8인승 케이블카 53대가 오르내리게 됩니다.
사업비는 1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하지만 오색케이블카를 둘러싼 환경 훼손 논란은 여전하다고요?
[기자]
환경단체들은 이번 발표를 맹비난하면서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명확한 기준 없이 정권에 따라 추진 여부가 결정되는 정치사업이라고 비난하고 있는데요.
지난 박근혜 정권 때 추진되다 문재인 정권 때 무산된 사업이 이번에는 또다시 빠르게 진행됐기 때문입니다.
환경에 대한 고민 없이 결정권자의 말 한마디에 움직이는 사업이라며 규탄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환경단체들은 집단행동은 물론이고 남은 11개의 행정 절차를 하나하나 확인해 사업의 타당성을 따져보겠다는 계획입니다.
반대로 양양군민들은 환경단체를 직접 만나 친환경 케이블카를 만드는 방법을 논의하자는 입장인데요.
케이블카 설치가 결정된 건 기정사실이니 이제는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함께 찾아보자는 겁니다.
그러나 환경단체의 입장이 강경해 실제로 만남이 성사될지는 불투명한데요.
오색케이블카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것과 동시에 그동안 잠잠했던 환경 훼손 논란도 다시 고개를 드는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강원도청에서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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