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딸의 '광폭 행보'…주택단지 착공식서 첫 삽
[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주애를 데리고 민생 현장을 찾아 눈길을 끕니다.
그동안 국방 관련 행사에만 참석했던 김주애는 이번에는 아파트 단지 착공식에서 아버지와 함께 첫 삽을 뜨며 어린 이답지 않은 '광폭 행보'에 나섰습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딸 주애와 함께 평양시 서포지구 아파트 단지 착공식에 참석했습니다.
앞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열병식과 같은 국방 관련 행사에 참석하거나 내각과 국방성 직원 간 체육 경기를 관람했던 김주애가 아버지를 따라 민생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아버지와 나란히 행사장 주석단에 서서 손뼉을 치는가 하면 고위 간부들과 함께 착공 첫 삽을 뜨는 모습도 연출했습니다.
"착공식장에 몸소 나오시어 불같이 뜨거운 연설을 하시고 가장 사랑하는 분과 함께 건설의 첫 삽도 뜨시며…"
일각의 관측처럼 김주애가 졸라서 아버지의 공개 활동에 따라나선 것이라면 굳이 '첫 삽' 퍼포먼스까지 할 필요는 없습니다.
따라서 김주애의 이 같은 '광폭 행보'는 김정은의 단순한 '딸 사랑'이라기보다는 정해진 각본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백두혈통' 부각이든, 4대 세습 의지 과시든, 북한 당국이 의도적으로 김주애 띄우기에 집중하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번에 김씨 부녀가 찾은 곳은 4,100가구의 아파트 단지 건설 현장으로, 전역의 청년동맹 조직에서 차출된 청년들이 건설에 동원됐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모여온 10여만 청년 대군이 건설 과정을 통하여 혁명적으로 단련되고 성장한다는 의의가 더 크고 귀중하기 때문…"
북한은 앞으로도 청년들을 건설장이나 산업 현장에 강제 동원하는 방식으로 '사상 교양'과 정신적 통제를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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