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술'은 옛말…2030 사로잡은 위스키
[앵커]
위스키 하면 '중년 남성들이 마시는 독한 술' 이란 이미지가 강하죠.
하지만 최근에는 젊은층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코로나와 맞물려 확산한 '홈술' 트렌드에, 달라지고 있는 음주 문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승국 기자입니다.
[기자]
주말 오전, 마트가 문을 열기 전부터 줄이 늘어섰습니다.
구하기 쉽지 않은 위스키를 판다는 소식에 몰린 사람들입니다.
최근 위스키 수요가 늘면서 이런 '오픈런'은 더 이상 어색하지 않은 풍경이 됐습니다.
2000년대 후반 이후 내리막길을 걷던 위스키 수입액은 지난해 전년 대비 52% 넘게 늘어, 15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데는 코로나19 이후 자리잡은 이른바 '홈술' 문화가 하나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집에서, 코로나 때문에 밖에 못 나가고 많이 먹으면서 음식이랑 술이랑 같이 먹으면서 많이 먹게 됐어요. 위스키가 한 병을 사면 오래두고 마실 수 있어서, 집에서 많이는 못 먹으니까 한 잔 두 잔씩 마실 때 좋은 것 같아요."
여기에 최근 위스키를 찾는 젊은층이 크게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회사 생활 하다 보면 회식 자리에서 소주를 많이 마시게 되잖아요. 질보다는 양으로 마시게 되는데, 위스키는 일 끝나고 한 잔 하면 기분 좋게 마실 수 있더라고요."
지난해 위스키 매출이 1년 전보다 65% 증가한 한 편의점의 경우, 매출에서 20대와 30대가 차지한 비중이 80%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30대 사이에서 위스키에 탄산수나 사이다 등을 섞어 마시는 '하이볼'이 인기를 끌자, 하이볼 캔 제품을 내놓은 편의점도 등장했습니다.
변화하는 음주 문화 속 아저씨, 아빠 술로 불렸던 위스키의 이미지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승국입니다. (k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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