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러시아와의 전쟁 발발 직후 한인 대부분은 우크라이나를 빠져나왔지만, 고려인 상당수가 삶의 터전을 지키며 두려움과 싸우고 있습니다.
고려인들은 피란민을 받아준 한국에 감사를 전하며, 우크라이나를 잊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고려인들의 목소리를 이정민 PD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전쟁 1년을 기점으로 러시아가 미사일 공습을 재개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주요 기반 시설이 불타올랐고 민간인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현지에 거주하던 한인 6백여 명은 대부분 우크라이나를 빠져나간 상황.
주우크라이나 한국 대사관은 생업 기반이 있거나 영주권을 취득한 한인 30여 명만이 현지에 남아있고, 이들과는 매일 연락해 안전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인 뿌리를 간직한 고려인 후손들도 2천 명 정도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안전지대가 사라진 우크라이나에서 이들에게 두려움은 일상이 됐습니다.
[헤가이 세르게이/ 고려인·우크라이나 드네프르 : 한 달 전쯤에 인근 주택이 미사일에 맞아 45명이 사망했어요.]
전쟁으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고려인들도 있습니다.
러시아군 점령지에 남은 이들도 많아, 정확한 사상자 규모를 파악하긴 어려운 상황.
우크라이나 고려인들은 SNS를 통해 수시로 주요 정보를 공유하며 서로 힘이 돼주고 있습니다.
힘겨운 나날이지만, 한국어 수업을 열고 우리 고유 명절을 기념하는 등 한민족 정체성을 지키려는 노력도 잊지 않습니다.
[김개리/ 우크라이나 고려인협회장 : 설날에도 모임이 있었는데 그때 고려인 30명 정도가 참석했습니다. 우리 협회는 고려인들의 정체성을 지키고 우리가 한민족이고 우리 뿌리는 한국이라는 점을 잊지 않고자 합니다.]
특히, 전쟁 이후 가족이 한국으로 피란 간 경우도 적지 않아, 한국과 마음의 거리도 더 가까워졌습니다.
[세가이 비올레타/ 고려인·우크라이나 오데사 : 어머니도 비자를 받고 한국에 갈 수 있었어요. 피란 고려인들이 모든 일에 감사하게 생각했으면 해요. 한국에서 받는 도움을 감사하게 생각해주세요. 한국은 우크라이나 고려인들을 아주 잘 받아줬거든요.]
[김 아나스타샤/ 고려인·우크라이나 졸로토노샤 : 직접 보지 못했어도 한국은 조부모를 통해 알고 기억하는 나라예요. 조부모뿐만 아니라 우리 세대 모두에게 한국은 언젠가 돌아가... (중략)
YTN 이정민 (jminlee101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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