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신, 시작도 못하고 사퇴…“아들 학폭 반성”

2023-02-25 356

뉴스에이 시작합니다.

김윤수입니다.

정순신 신임 국가수사본부장이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한 지 채 하루도 되지 않았습니다.

검사 출신이 경찰 고위직이 된 것도 이례적이었는데, 이렇게 빨리 직에서 물러나는 것 또한 이례적입니다.

임명 직후 불거진 아들의 과거 학교 폭력 문제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먼저, 김지윤 기자 보도 보시고 아는기자에서 집중 분석합니다.

[기자]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된 정순신 변호사가 오늘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어제 제2대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된 지 하루 만입니다.

정 변호사는"아들 문 제로 국민들이 걱정하시는 상황이 생겼다"며 "이런 흠결을 가지고 중책을 도저히 수행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습니다.

국수본부장 지원을 철회한다며 "가족 모두가 두고두고 반성하며 살겠다"고도 했습니다.

검찰 출신인 정 변호사는 국수본부장 임명 직후 아들 정모 군이 고교 재학 시절 학교폭력 가해자였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2018년 명문 자율형 사립고에 다니던 아들이 제주도 출신 동급생 친구에게 "제주도에서 온 돼지"라거나 "빨갱이 XX" 같은 폭언을 1년 가까이 지속한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당시 교육 당국이 정 변호사 아들에게 전학 처분을 내렸지만, 이에 불복해 대법원까지 행정소송을 이어가고 징계 효력을 유예하려고 가처분 신청을 했던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정 변호사 법률가로서의 전문성을 학교폭력 가해자인 아들을 비호하는데 사용했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피해 학생은 학교폭력으로 인한 고통으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등 학교 생활에 어려움을 겪은 걸로 전해졌습니다.

인사 검증 부실 논란도 거셉니다.

국가수사본부장은 경찰청장이 추천하면, 행안부장관과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는 방식입니다.

해당 사안이 고위직 검사의 학폭 가해자 아들 비호 논란으로 5년 전 이미 보도된 적이 있는데도 경찰청이나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 등이 제대로 못 걸러냈다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이에 대해 경찰청은 자녀 관련 사생활이라 검증과정에서 파악하기에 한계가 있었다고 밝혔고, 법무부는 "정 변호사를 인사정보 관리단이 검증했는지는 확인해 주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김지윤입니다.

영상편집 :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