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채널A는 '정당 현수막 공해'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집중 보도하고 있습니다.
아무렇게나 설치된 현수막은 길을 건너는 보행자의 시야를 박고 우회전 하는 운전자의 시야도 막습니다.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흉기가 되는 겁니다.
김태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대로입니다.
여러 정당에서 만든 현수막들이 걸려 있습니다.
현수막은 횡단보도 바로 옆까지 위로 그리고 옆으로 촘촘히 내걸려 있습니다.
길을 건너려는 행인들은 보행 신호를 기다리며 도로 쪽에 바짝 붙어 있습니다.
횡단보도 옆 차도와 인도 경계에 낮게 걸려 있는 현수막 때문에, 보행자는 차도 쪽에 가까이 붙기 전에는 달려오는 차를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김재은 / 서울 용산구]
"다 막혀있으니까 답답한 감도 없지 않을까 하고 좀 위험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운전자 입장에서도 현수막 때문에 답답한 건 마찬가지.
운전자 눈높이를 따라 횡으로 현수막이 잇따라 걸려있다 보니 시야를 가리는 겁니다.
차에 타고 직접 우회전을 시도해 보니 횡단보도 직전에서야 보행자가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박세희 / 서울 서대문구]
"차 들어오는 게 잘 안 보이기는 해서. 우회전할 때 이쪽이 안 보일 수도 있으니까, 사람이 치일 수도 있으니까."
우회전 시 운전자의 시야각은 통상 90도 정도.
그런데 현수막이 시야를 가리면 60도 정도로 시야각이 좁아집니다.
60도는 시력과 반응력이 떨어지는 고령운전자의 시야각입니다.
[박무혁 / 도로교통공단 교수]
"시야가 확 막혀 버리다 보니까 사고 가능성도 높아지고 사고가 나더라도 중상 이상의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현수막 공해가 거리 미관을 해치는 걸 넘어 교통사고 위험까지 키우고 있는 겁니다.
[김주희 / 서울 송파구]
"어린이랑 노인이 갑자기 튀어나올 수 있는데 현수막이 걸려 있으면 더 위험해지지 않을까. 횡단보도 근처만이라도 현수막을 거는 건 피해줬으면…"
시민 안전을 위해서라도 설치 기준에 대한 대대적 정비가 시급합니다.
채널A 뉴스 김태우입니다.
영상취재 : 강승희
영상편집 : 김문영
김태우 기자 burnkim@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