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초식공룡 한솥밥?…목포 압해도는 백악기 공룡 낙원

2023-02-24 1

 
지난 19일 오전 11시 전남 신안군 압해도 해변. ‘공룡박사’ 허민(62·한국공룡연구센터장) 전남대 교수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멈춰 섰다. 13년 전 육식공룡알이 발견된 언덕 옆에서 또다른 형태의 공룡알들로 보이는 조각이 눈에 띄어서다.
 
황급히 주저앉아 알 조각을 살펴보던 그는 탄성을 질렀다. 과거 발견된 육식공룡의 알둥지 옆에 있던 화석이 거대한 초식공룡의 알이어서다. 허 교수는 “긴 곤봉형인 육식공룡알과 달리 초식은 원형이나 럭비공에 가까워 육안으로 구별된다”며 “통상 포식자인 육식공룡을 피해 알을 낳는 초식공룡 행태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 압해도에서 벌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발견된 공룡알 조각은 곧바로 전남대에 있는 한국공룡연구센터로 옮겨졌다. 압해도 해변에 있던 화석이 초식공룡 알인지를 명확히 분석하기 위해서다. 이날 공동발굴에는 목포자연사박물관 연구팀도 참여했다. 앞서 두 연구팀은 2009년 압해도에서 대형 육식공룡 알둥지를 발굴해 공동복원했다.
 
두 연구팀은 공룡알 형태분석과 전자·편광현미경 작업을 통해 대형 초식공룡알임을 확인했다. 커다란 육식공룡과 초식공룡이 같은 장소에 알을 낳은 게 최초로 확인된 순간이다. 한 곳에서 육식공룡알과 초식공룡알이 발견된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렵다.
 
연구팀은 이번에 발견된 공룡알 크기가 직경 15㎝ 정도인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온전한 크기가 복원되면 국내에서 발견된 가장 큰 초식공룡에 ...

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43546?cloc=dailymo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