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곡물 값 폭등…‘물가 전쟁’ 신음

2023-02-24 31



[앵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오늘로 꼭 1년입니다. 

세계 경제는 그야말로 폭격을 맞았습니다. 

에너지 대란, 그리고 곡물 가격 상승으로 고통 받았죠. 

우리 경제에도 적잖은 상흔을 남기면서, 유례없는 고물가로 이어졌는데요.

안보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세계적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가 전쟁에 휘말리면서 밥상 물가는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지난해 사재기 현상까지 벌어졌던 1.5L 식용유 가격은 전쟁 전 5100원대였지만 현재 7400원을 넘습니다.

밀가루 가격과 부침가루 가격도 1년새 20% 넘게 뛰었습니다.

[한승우 / 서울 서대문구]
"세계적으로 힘들고 국내도 힘드니까 물가가 오르는 게 당연한 거 같기도 하고, 힘들어요."

[소비자]
"전부 다 올랐는데 안 먹을 순 없잖아요. 그러니까 나오면 필요한 것만 사는 거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폭등하면서 딸기 농장을 운영하는 오성일 씨는 이번 겨울 매서운 한파에도 마음 놓고 온실을 데우지 못했습니다.

[오성일 / 딸기 농장 대표]
"원래는 온실 전체 온도를 한 11도, 10도 이상은 맞출 수 있도록 애를 썼는데, 올해는 좀 낮춰서 한 8도 9도로 맞추고 뿌리를 대신 조금 따뜻하게 해서…"

등유값을 감당할 수 없어 전기 보일러로 갈아탔지만, 전기료마저 올랐습니다.

이번 딸기철 난방비는 총 1200만 원으로, 2년 전의 4배로 뛸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우 농장을 운영하는 이규옥 씨는 사료값에 한숨을 쉽니다.

소 300마리가 한 달에 먹는 사료는 15톤 가량.

1kg 당 400원 수준이었던 사료는 1년 새 600원으로 껑충 올랐는데, 1년 전보다 한달에 300만 원이 더 듭니다.

조금이라도 사룟값을 아끼려고 쌀겨를 섞어주고 있습니다.

[이규옥 / 한우 농장 대표]
"앞으로 이대로 계속 간다면 먹이면 먹일수록 더 적자야. 그렇다고 먹는 양을 줄여서 줄 수도 없는 거고…"

사료업체 역시 적자를 감수하고 있습니다.

[사료업체 관계자]
"원재료비가 2021년 9월 대비 kg당 100원 이상이 다 올라갔습니다. (판매 가격에) 반영을 못하니까 1년 사이에 (손실액이) 누적적으로 한 7억 원 정도…"

지구 반대편에서 시작된 전쟁이 에너지난과 식량 위기는 물론 유례 없는 물가 상승까지 가져왔습니다.

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

안보겸 기자

연출 : 박희웅 이하빈
구성 : 강전호


안보겸 기자 abg@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