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수 앞세우고 30만 동원…전쟁 늪에 빠진 러시아

2023-02-23 3,503



[앵커]
우크라이나가 겪고 있는 고통 전해드렸는데요.

침략국인 러시아도 국민들은 괴롭습니다.

사흘 내 키이우를 함락한다더니 전쟁은 길어지고 전 세계로부터 고립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전쟁의 늪에 빠져버리고 말았는데요.

계속해서 권갑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예브게니 프리고진 / 바그너그룹 대표]
“국가와 시민들이 너희에게 빚을 졌다. 너희는 이제 전과자가 아니라 바그너 용병들이다.”

전장에서 반년의 복무를 마치고 러시아로 돌아온 죄수들이 사면을 받습니다.

러시아 정부의 허가를 받은 용병 기업이 죄수 4만 명을 우크라이나로 파견했고 숨진 죄수들이 묻힌 곳은 거대한 집단매장지가 됐습니다.

2차 대전 이후 처음 동원령까지 내려 30만 명을 추가로 징집하자 모스크바 등 곳곳에서 시위가 벌어져 2천3백 명 이상 체포됐습니다.

1년 전 압도적인 전력으로 키이우를 향한 진군을 명령했던 푸틴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특별 군사작전을 감행하기로 했습니다. 8년 동안 키이우 정권 아래 괴롭힘, 학살당한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사흘 내 키이우 함락이 예상됐던 전쟁은 우크라이나의 거센 항전으로 끝이 보이지 않고 전차 1천대 넘게 파괴되는 등 무기들은 바닥나고 있습니다. 

침공 목표 가운데 하나였던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의 동진 저지는 중립국 핀란드와 스웨덴의 가입 추진으로 오히려 역풍을 맞았습니다.

[전역 군인]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수영감독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습니다.”

우크라이나 동부 반군 등을 보호하기 위해 시작한 침공은 양국만이 아니라 전세계 질서를 흔들며 출구가 보이지 않는 전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권갑구 입니다.

영상편집 : 정다은


권갑구 기자 nine@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