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단 멈췄습니다.
기준금리,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이 시작된 지 1년 반 만에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하지만, 이창용 총재는 "안개가 사라질 때까지 잠시 멈춘 것"이라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남겨놨습니다.
김승희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은행이 오늘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하며 2021년 8월부터 이어온 금리 인상 기조에 브레이크를 밟았습니다.
지난해 4월부터 연속 7번 금리를 올리며 긴축 고삐를 당겨왔는데, 한 차례 쉬어가며 불확실성을 점검하겠다는 겁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자동차를 운전하는데 안개가 가득해요. 그래서 어느 방향인지 몰라요. 차를 세우고 안개가 사라질 때까지 본 다음에, 그다음에 갈지 말아야 할지 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한은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7%에서 1.6%로 낮출 만큼 경기가 빠르게 식는데,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5%대로 높습니다.
또 미국이 다음 달 기준금리를 올리면 환율과 물가를 자극할 수 있어 금리 인상 카드를 아예 접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금번 기준금리 동결을 금리 인상 기조가 끝났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이자가 두 배로 불어난 영끌족은 속이 탑니다.
[허우범 / 40대 영끌족]
"(월 이자가) 130만 원 정도 나가는 것 같아요. 당장 기준금리가 동결되는 건 다행인데, 머지않은 미래에 또 오르게 될까 걱정이죠."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올해 경기가 더 악화돼 추가 금리 인상이 불가능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조영무 /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
"수출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경기 흐름이 하반기로 갈수록 안 좋아지는 흐름을 나타낸다고 한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금리를 올리기는 어려워지고."
오는 4월 열리는 다음 금통위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승희입니다.
영상편집: 이승은
김승희 기자 sooni@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