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첩사, 부승찬 전 대변인 압수수색…"기밀 유출 없다"
[앵커]
'역술인 천공이 한남동의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방문했다'.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이같이 제기한 의혹으로 한때 논란이 있었죠.
기무사령부의 후신인 국군방첩사령부가 부 전 국방부 대변인 자택을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했습니다.
신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국군 방첩과 군사보안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국군방첩사령부가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 자택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같은 날 오후에는 부 전 대변인이 근무했던 국방부 청사 대변인실 컴퓨터 등에 대한 압수수색으로 강제수사에 나섰습니다.
부 전 대변인은 군사기밀보호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습니다.
방첩사 관계자는 "관련 신고가 접수돼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방첩사는 주로 군인 연루 사건을 수사하지만,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가 있으면 민간인 수사도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부 전 대변인은 이달 초 대변인 재직 시절 작성한 일기를 모아 책을 내면서 이른바 '역술인 천공의 관저 선정 개입설'에 다시 불을 지핀 인물입니다.
이 책에는 당시 부 전 대변인이 참석한 비공개회의 내용 등이 담겼는데, 방첩사는 이런 내용 일부에 문제소지가 있다고 보고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부 전 대변인은 책 말미에 "남영신 당시 육군참모총장으로부터 들었다"면서 대통령 관저 선정에 앞서 천공이 한남동의 육군총장 공관과 서울사무소를 방문했다는 의혹 제기로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에 대통령실은 "터무니없는 가짜 의혹제기"라며 부 전 대변인을 형사고발했습니다.
부 전 대변인은 압수수색이 "당황스럽다"며 저서에 군 기밀 사항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책 내용을 제가 아무리 복기를 해 보더라도 역린을 건드린 게 아닌가 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록된 내용이 군사 기밀이 들어 있지 않기 때문에 당당하게 대응해 나가겠다…"
방첩사는 구체적인 신고 주체와 조사 범위에 대해선 "현재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연합뉴스TV 신현정입니다. (hyunspir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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