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처음 제기한 더탐사의 강진구 대표에게 청구된 구속영장이 기각됐습니다.
법원이 강 대표에 대한 영장을 두 차례나 기각한 건데, 경찰이 무리하게 신병 확보에 나섰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유튜브 매체 더탐사의 강진구 대표가 이번에도 구속을 피했습니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명예를 훼손하고, 퇴근하는 한 장관을 미행한 혐의 등으로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된 겁니다.
경찰서 유치장에서 풀려난 강 대표는 구속 시도 자체가 무리였다며 청담동 의혹 규명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강진구 / 더탐사 대표 :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제 무리한 수사권을 발동해서 이 사태를 덮으려 하기보다는 스스로 7월 19일, 20일 당일에 알리바이를 제시해서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시기 바랍니다.]
법원은 이미 수사로 증거가 충분히 확보된 데다 강 대표의 직업 등을 종합해 볼 때,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지난해 말 강 대표가 한 장관 집 앞에 찾아간 혐의만으로 처음 구속 갈림길에 섰을 때도 법원은 구속 필요성이 소명되지 않았다며 영장을 기각했습니다.
언론 자유가 보장돼야 하고, 취재 활동의 일부였을 뿐 고의성은 없었다는 강 대표 주장도 어느 정도 받아들인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 수사도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경찰은 청담동 의혹의 실체가 없고, 더탐사 측이 사실관계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허위인 것을 알면서도 보도를 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 장관을 미행한 것도 동의를 받지 않아 범죄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 달 만에 다시 신청한 영장까지 잇달아 기각되면서 무리하게 신병 확보를 시도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YTN 조성호입니다.
YTN 조성호 (cho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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