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깬 장기전…민간인 2만명 사상·국민 ⅓ 피란길

2023-02-21 0

예상 깬 장기전…민간인 2만명 사상·국민 ⅓ 피란길

[앵커]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오는 24일 1년을 맞습니다.

얼마 버티지 못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우크라이나는 결사 항전을 이어갔고, 서방의 지원으로 빼앗겼던 영토를 조금씩 탈환하며 전세를 역전시켰습니다.

올 봄에 전황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2022년 2월 24일 새벽, 러시아는 친러시아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를 해방하겠다며 특별군사작전을 개시했습니다.

"돈바스 인민 공화국이 러시아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나는 특별군사작전을 결정했습니다."

20만명에 가까운 병력과 기갑 전력을 앞세운 러시아군은 순식간에 수도 키이우 외곽까지 도달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이 펼친 예상 외의 반격에 보급조차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러시아군은 한 달 만에 키이우에서 후퇴했습니다.

이후 친러시아 주민이 많은 동부 돈바스 지역과 2014년 점령한 남부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점령지를 구축하는 것으로 목표를 수정했고, 마리우폴을 함락함으로써 남부 해안선을 연결하는 점령지를 완성했습니다.

그러나 서방의 지원을 받은 우크라이나가 동북부 하르키우주 대부분을 수복하며 일거에 전황을 뒤집었고, 수세에 몰린 러시아는 점령지 합병을 선언하고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예비군 30만명을 징집하는 부분 동원령을 내렸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여세를 이어가며 헤르손을 수복했지만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면서 군사 작전을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지난달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주력 탱크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러시아는 대공세를 앞두고 동부 바흐무트에서 소모적인 공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두 나라의 전면전이 1년 동안 계속되면서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유엔은 지난달 초까지 우크라이나 민간인 6,900여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했고, 우크라이나 검찰청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민간인 사망자가 8,300명이라고 밝혔습니다.

러시아군 사상자는 17만명에서 20만명, 우크라이나군에서도 10만명 정도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서방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민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1,300만명이 피란길에 올랐고, 이 중 800만명은 해외로 떠나면서 2차 대전 이후 유럽 최대의 난민 사태를 일으켰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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