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 운반에 쓰이는 플라스틱 받침대에 필로폰을 무더기로 숨겨 태국으로부터 밀반입한 밀수조직이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담배 밀수범을 추적하던 검찰이 용의자의 집에서 우연히 발견했는데, 시가로는 천6백억 원이 넘는 양이었습니다.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 수성구의 한 빌라.
남성 3명이 플라스틱 재질의 화물 받침대를 승강기에 실어 집으로 옮깁니다.
안쪽에 있는 남성은 담배 밀수 사건의 용의자 60대 A 씨.
추적 끝에 A 씨의 빌라를 급습한 검찰은 예상치 못한 상황과 마주했습니다.
A 씨의 집에서 필로폰이 무더기로 발견된 겁니다.
안방에 있던 화물 받침대를 뜯어보니 치밀하게 숨긴 필로폰 뭉치 수백 개가 나왔습니다.
[박성민 / 부산지검 강력범죄수사부장 : 이 사건 필로폰 밀수조직은 담배 등을 밀수하다가 최근 마약 밀수까지 영역을 확장하던 중 마약범죄 특별수사팀에 적발되어 총책을 비롯한 구성원 대부분이 검거됐습니다.]
A 씨 일당은 지난해 말 태국에서 쓰레기통을 수입하는 것처럼 꾸며 필로폰을 숨겨 들여왔습니다.
태국으로부터 잘 수입하지 않는 품목이어서 세관의 의심을 샀지만, 화물 받침대에 숨긴 덕분에 X-RAY 검사도 통과했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필로폰은 무게가 50kg에 가깝고 시가로는 1천600억 원에 달합니다.
국내에서 적발된 밀반입 규모로는 역대 3번째이고, 165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지만, 다행히 시중에 유통되지는 않았습니다.
일당 3명을 구속기소 한 검찰은 국내 유통책을 추적하는 동시에 태국과 협력해 제조 공급책 수사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차상은입니다.
YTN 차상은 (chas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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