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집값 한파에…작년 가계대출 사상 첫 감소
[앵커]
경제 규모가 커지고 자산 가격이 뛸수록 가계의 빚은 자연스레 늘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에 부동산 거래까지 얼어붙으며 연간 기준으로 가계대출이 처음 줄었습니다.
이재동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에 예금, 대출 가릴 것 없이 은행의 금리도 급속도로 치솟았습니다.
돈 빌려서 집 사기보단 빚을 갚거나 저금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건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주택청약도 해약하고 보험 같은 것도 별 볼 일 없는 것 해약하고, 요즘은 (예금 금리가) 떨어져서 또 오를까 기다리고 있어요."
지난해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749조3,000억원.
1년 새 7조8,000억원 줄었는데 연간 가계대출 감소는 한은의 통계 집계 이래 처음입니다.
주택담보대출은 그래도 28조원 넘게 늘었지만, 신용대출이 대부분인 기타 대출이 35조8,000억원 줄어든 결과입니다.
"부동산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대출금리 상승세가 이어지고 가계대출의 핵심 규제인 DSR(총부채 원리금상환비율) 대출 규제가 지속된 영향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신용카드 미결제 대금 등을 합한 전체 가계 빚도 1,867조원으로 한 분기 전보다 4조1,000억원이 줄었는데, 이 또한 2013년 1분기 이후 거의 10년 만에 처음입니다.
"절대 규모 자체가 줄어드는 것은 긍정적인 시그널은 분명합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부채의 질이 상당히 안 좋습니다. 1금융보다는 2금융에 대한 대출 비중이 상당히 높아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은이 국회 업무보고에서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이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재차 강조한 가운데 이번 주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가 올해 가계 빚 증감에 큰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trigg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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