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한 노마스크 입학식…고물가에 중고 꽃다발도
[앵커]
대학가에는 첫 대면 입학식이 열리고 있지만, 아직 마스크를 완전히 벗어던지기에 어색한 분위기라고 합니다.
게다가 한숨 나오는 요즘 물가에 입학식에 중고 꽃다발까지 등장했습니다.
한채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4년만의 대면 입학식이 열리는 동국대학교 대강당 문 앞에는 마스크 착용 권고문이 적힌 입간판이 세워졌습니다.
코로나의 긴 그림자에 일단은 다들 마스크를 쓰는 분위기입니다.
"주변 사람들 다 쓰고 있는데 나만 안 쓰기도 눈치도 보이고 대부분 사람들 쓰고 있으니까 쓰게 되고…."
코로나와 함께 새내기 시절을 보내지 않으려 재수까지 했지만, 올해도 결국 야외 기념 촬영 때나 겨우 맨얼굴을 드러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재수를 결정한 이유 중에 하나가 마스크를 쓰고, 대학 행사를 많이 못하기 때문에."
가족들의 손은 어딘가 허전합니다.
요즘 물가에 화려한 꽃다발은 왠지 부담스럽습니다.
"한 송이에 얼만지 물어보고 1만 원짜리면 어느 정도 꽃이 되는지 물어보고 예산에 맞춰서 해줄 수 있는지를 물어보고…."
한 번뿐인 입학식에 중고 꽃다발까지 등장했습니다.
"꽃값이 너무 비싸다 보니 당근에도 많이 올라와 있더라고요. 저도 어제 검색을 한번 해봤거든요. 주변에 있으면 구입할까 하고."
입학식 특수를 잃은 상인들도 한숨만 나옵니다.
"경기가 좋아야, 이건 일종의 소비하는 거잖아요. 주머니를 열 수가 없으니까 좀 덜 쓰지, 덜 쓰는 것 같아요."
입학식을 조촐히 마친 신입생들은 마스크를 고쳐 쓰고 집으로 종종걸음을 옮겼습니다.
연합뉴스TV 한채희입니다. (1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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