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주목받는 AI, 이젠 정리해고 대상도 결정하나
[앵커]
생성형 인공지능, 챗GPT로 AI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요.
미국에서는 기업들이 해고 대상을 정할 때에도 이 AI의 판단에 의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김태종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구글은 지난달 전체 직원의 약 6% 해당하는 1만2천명을 해고했습니다.
해고 대상은 누가 어떻게 결정했을까.
해고된 직원 수백 명이 몰린 한 온라인 대화방에서는 "어떤 법도 위반하지 않도록 개발된 영혼 없는 알고리즘"이 해고 대상을 결정한 게 아니냐는 얘기가 오갔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구글은 해고에 어떤 알고리즘도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기업의 인사 관리자들이 갈수록 인터뷰와 채용, 승진 대상 등을 결정할 때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어 이런 우려가 전혀 근거 없지는 않다고 신문은 분석했습니다.
실제 지난달 소프트웨어 평가 사이트 캡테라가 미국 기업의 인사 관리자 3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80%가 올해 정리해고 대상을 결정해야 한다면 소프트웨어와 알고리즘을 '직감' 이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미 여러 대기업은 직원 채용과 업무 평가 등에 알고리즘을 광범위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프로그램은 직원들의 경력과 자격, 기술 등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특정 직무에 최적화된 직원을 찾는 과정을 원활하게 해줍니다.
기업들은 직원의 업무 성과를 평가할 때도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는 데 이를 역으로 이용하면 저성과자를 골라내 해고할 수도 있습니다.
쉽게 이직을 하는 직원의 특성을 분석하는 알고리즘도 있습니다.
캡테라의 인적자원(HR) 분석 담당인 브라이언 웨스트폴은 "잘못된 데이터를 활용하거나 알고리즘의 판단을 무작정 따라서 결정하면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연합뉴스 김태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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