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경 헤맨 '농약 중독' 독수리 다시 날아오르다 / YTN

2023-02-20 9

천연기념물인 겨울 철새 독수리가 농약에 중독돼 목숨을 잃을 뻔했다가 건강을 되찾아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농약에 중독돼 죽은 동물의 사체를 먹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런 피해가 올겨울에도 적지 않게 발생했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좁은 우리에서 나온 독수리가 커다란 날개를 퍼덕이며 하늘로 박차 오릅니다.

힘찬 날갯짓으로 비행을 시작하고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져 버립니다.

지난달 27일 세종시 전동면의 한 농경지에서 구조된 독수리가 건강을 회복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갔습니다.

발견 당시 독수리는 제대로 걷지도 못하던 상태로 농약에 중독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농약에 중독돼 죽은 동물 사체를 먹은 거로 판단됐는데, 먹이를 빼낸 뒤 2주간 약물치료와 비행 훈련을 거쳐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김봉균 /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 오염된 먹이원을 소화기관에서 빼내는 것이 가장 주요했고요. 그러고는 주사 처치와 수액처치 등을 통해서 농약을 최대한 빨리 배출시키도록 하였고….]

독수리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나는 철새입니다.

안개가 낀 날 전선 등 인공구조물과 부딪쳐 날개 등을 다치는 경우도 있지만, 이들에게 가장 위협적인 건 농약 중독입니다.

최근 4개월 동안 충남에서 구조된 독수리만 29마리.

이중 절반 넘는 수가 농약 중독 증상을 보였고, 세 마리는 목숨을 잃었습니다.

세종시의 경우 최근 1년 새 독수리 등 약 3백 마리의 야생동물을 구조해 자연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유재연 / 세종시 동물위생방역과장 : 야생동물들이 농약에 중독되지 않도록 농약 관리를 철저히 잘하도록 농민들에게 안내하고 야생동물들이 잘 살아갈 수 있는 그런 방안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 자연으로 돌아간 독수리에는 추후 관찰을 위한 인식표가 부착됐으며, 무리에 잘 합류하면 다음 달쯤 몽골로 날아갈 거로 보입니다.

YTN 이상곤입니다.





YTN 이상곤 (sklee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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