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통령의 잇단 경고에도 불구하고, 시중 은행들이 월급과 성과급을 더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금리의 단 열매는 은행이 쓴 열매는 고객이 은행은 성과가 났으니 받는다는 건데, '돈 잔치'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정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5대 시중은행이 임금과 성과급을 지난해보다 더 올리기로 했습니다.
임금 협상 결과 일반직 기준 임금 인상률은 지난해 2.4%에서 3%로 뛰었습니다.
아직 확정 안 된 우리은행을 뺀 나머지 은행의 성과급 지급률도 전년보다 최대 50%포인트 늘었습니다.
2021년과 지난해 5대 은행의 성과급은 계속 증가하며 1조 원을 넘긴 상황.
올해는 그 규모가 더 커질 전망입니다.
은행은 전년 실적으로 이듬해 성과급을 정하는데 지난해 유례없는 고금리로 최대 실적을 기록해 성과급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게 은행업계 설명입니다.
임금 인상률도 물가 상승률 등을 고려해 노사 합의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성과급 잔치'를 경고한 정부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영업점을 없애고 고용을 줄여 좋은 실적을 냈다며 은행 영업을 '약탈적'이라고까지 했습니다.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 (그제)]
"약탈적이라고 볼 수도 있는 비용 절감과 시장에서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강한 문제의식이 계속 있었던 것이고."
잇따른 은행 때리기에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선 은행원들의 불만도 터져 나옵니다.
코로나19 확산 시기 정부의 정책 금융 상품 판매 등 공공성을 띈 업무가 폭증했는데 실적 좋아 받는 성과급을 놓고 은행원에게만 비난이 집중된다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은 은행, 보험, 카드사에 이어 증권사까지 전 금융권의 성과급 체계를 점검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은
정현우 기자 edge@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