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던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이번 주 다시 검찰에 출석합니다.
이번 조사에서도 김성태 전 회장과 이 전 부지사의 대질 신문이 이뤄질 가능성이 큰데, 양 측의 신경전이 벌써 거셉니다.
김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쌍방울에서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이미 재판을 받고 있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지난 15일엔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불려 나와 조사를 받았습니다.
검찰은 대북송금 과정에서 이 전 부지사가 경기도와 쌍방울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전 부지사 측은 쌍방울의 대북송금 자체를 몰랐다며, 경기도와 쌍방울의 대북 사업은 완전히 별개였다고 주장합니다.
[현근택 / 이화영 전 부지사 측 변호인 (지난 15일) : 김성태 전 회장의 쌍방울이 안부수 아태협 회장을 통해서 북쪽 사람들을 소개받고 본인의 이해관계에 따라서 북한에 송금한 것이다. 그런데 그 북한 송금 과정에 (이 전 부지사는) 관여하거나 그것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
앞선 조사에선 이 전 부지사와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등 관계자 4명의 대질도 이뤄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 전 부지사가 혐의를 부인하자 김 전 회장은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며 고성을 지르기도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조사가 끝난 뒤 이 전 부지사 측은 검찰의 조사 방식과 태도를 비판하며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변호인 입장문을 통해, 검찰이 남북교류협력법 위반이 혐의에 들어간다고 해 놓고 말을 바꿨다고 지적하고, 대질 신문 사실을 미리 알리지 않은 점과 대질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는데도 전혀 제지하지 않은 점 등도 문제 삼았습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이 전 부지사의 혐의는 아직 확정된 게 아니라면서 대질 신문 등 조사 방식도 양측 협의를 통해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전 부지사 측이 오는 22일 다시 검찰에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이날 김 전 회장과의 2차 대질이 진행될 가능성도 큽니다.
다만, 이번에는 이 전 부지사의 요청에 따라 지난번과 달리, 1대 1로 마주앉는 방식이 될 전망입니다.
거듭된 조사에서도 이화영 전 부지사와 김성태 전 회장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릴지,
또 검찰이 진술을 확보하는 수준을 넘어 ... (중략)
YTN 김철희 (kch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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