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영향 없다지만…"투명한 정보 공개가 가장 중요"
[앵커]
정부 출연 연구기관 두 곳은 최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연구 결과를 내놨습니다.
우리 정부는 해양 방사능 조사 지점을 늘리고 수산물 검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우려는 여전합니다.
이승국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팀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방사성 물질이 해양에서 어떻게 확산할지에 대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른바 '다핵종 제거 설비'로도 걸러지지 않는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바닷물 속으로 흘러 들어가 4~5년 뒤에는 우리 해역에 도달하지만, 그 농도는 국내 해역 평균 삼중수소 농도의 10만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는 게 핵심입니다.
많은 원자력 전문가들도 이런 주장에 힘을 싣습니다.
"내륙으로부터 1km 정도 떨어진 지역의 바닷물에 방류를 하게 되는데 20km 정도가 지나면 1Bq/L 수준으로 (삼중수소 농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한강 강물에 있는 삼중수소의 농도 수준입니다. 우리나라 해역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과도한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다만 과학적인 영향이 크지 않다는 게 오염수 방류 행위를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굉장히 나쁜 선례를 남길 수가 있고, 앞으로 이런 사례가 계속 반복이 된다면 현재는 큰 문제가 없을지 모르지만 이게 누적이 된다면 자연 상태의 방사능 물질을 변화시킬 수 있을 정도의…."
특히 일본 측이 당초 측정하기로 했던 방사성 물질 종류를 절반 넘게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주변국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일본 정부 발표와 달리 핵종 제거가 완전하지 않았다는 걸 자인하는 꼴이라는 말이죠. 우리 정부가 뒤늦게라도 나서서 약속했던 것처럼 62개의 핵종에 대해선 철저한 검사를 해서 기준치 이하라는 걸 확인한 다음에, 방류를 하든지…."
오염수가 방류되는 곳과 최대한 가까운 지점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이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정부는 일본 정부에 국내의 우려와 과학적인 문제점들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는 인근국으로서 양자 차원에서의 우리의 국민적인 우려, 또 과학적인 근거를 가진 우려들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한일 양자 간의 이슈라기보다는 국제적인 사안이기 때문에 그런 맥락에서 이 문제를 협의해 나갈 생각입니다."
정부는 또 이달부터 해양 방사능 조사 정점을 지난해보다 7곳 늘리고, 수산물 40여종에 대한 안전 검사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승국입니다. (k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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